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모두 수감 상태에서 추석을 맞게 됐다. 앞서 지난 설 명절을 서울구치소에서 보낸 윤 전 대통령과 달리 김건희씨는 이번 추석이 구치소에서 지내는 첫 명절이다. 교정당국은 통상 명절에 제공하던 특식을 이번 추석에 제공하지 않는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와 김씨가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는 이번 추석 명절 특식이 없다. 이에 따라 평소 구치소 식단에 따라 식사를 하게 된다.
추석 당일 서울구치소 식단은 미니치즈빵·삶은 달걀(아침), 유부우동국·돼지갈비찜(점심), 소고기무국·꽁치김치조림(저녁) 등이다. 서울남부구치소는 두부김칫국·오복지무침·김자반볶음(아침), 청국장·달걀후라이·비빔나물(점심), 쇠고기매운국·잡채(저녁)가 제공된다. 다만 떡·과일 등 연휴를 맞아 교정시설에 들어온 기부품이 추가로 지급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의 추석 당일 식단. 서울구치소 제공
김건희씨가 수용된 서울남부구치소의 추석 당일 식단. 서울남부구치소 제공교정시설 특식 제공은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9조에 따른 것이다. 이 조항은 국경일이나 이에 준하는 날 특별한 음식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이에 따라 설이나 추석 등 명절과 공휴일에는 통상 특별 메뉴가 제공됐다.
교정당국은 매년 지급하던 명절 특식 제공을 올해 설부터 중단했다. 공교롭게도 윤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로 처음 맞은 명절도 지난 설이다.
앞서 구치소에서 명절을 맞이한 전직 대통령들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각각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채 추석을 맞이했다. 당시에는 망고주스와 현미모듬강정, 약과 등 특식이 제공됐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8월15일)에는 특식을 받았다. 서울구치소는 까르보불닭볶음면과 설레임아이스크림이 배식됐다. 김씨가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는 팥빙수와 검은콩두유를 제공했다.
법무부는 올해부터 명절 특식 지급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설과 추석에는 전국 교정시설에 기부 물품이 많이 들어온다"라며 "관에서 특식을 주면 물품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올해부터) 별도 특식을 지급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해 "법정에 나와 수용실에서 '서바이벌'(생존)이 어렵다고 하고, 변호인단은 구치소 식사를 트집 잡아 밥투정을 부리고 있다. 곧 구치소에 투룸 배정과 배달앱이라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참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법원의 보석 심문에서 "1.8평 독방 안에서 서바이벌하는 자체가 힘들다"고 말한 것에 교정당국 책임자인 정 장관이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어 정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처우는 개별 관리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다른 수용자와 철저히 동일하게 적용된다"라면서 "지난 1차 구속 때와 같은 은밀하고 부당한 특혜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