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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안 받아든 하마스…"이스라엘만 유리" 반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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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하마스 무장 해제·인질 석방 조건에 반발 가능성
네타냐후 발언, 트럼프 구상과 정면 충돌
가자 주민들 "조건 불리해도 전쟁 끝나야"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을 받아 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BBC는 하마스 고위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이 계획은 이스라엘의 이익만 반영하고 팔레스타인 민중의 요구는 외면하고 있다"며 거부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인사에 따르면 하마스가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부분은 무장 해제와 무기 반납 요구다. 하마스는 이를 사실상 항복으로 간주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인질은 하마스가 가진 유일한 협상 카드로, 이를 한꺼번에 포기하라는 조건도 쉽게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자지구에 국제안정화군(ISF)을 배치한다는 구상 역시 반발 요인이다. 하마스는 이를 "점령의 새로운 형태"로 규정하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마스가 더 이상 이스라엘군과 네타냐후 총리를 신뢰하지 않는 점도 또 다른 걸림돌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종전안에는 이집트 접경 남부에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는데, 운영 방식이 불투명한 데다 이스라엘이 개입할 경우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 하마스가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달 초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에도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 지도부 암살을 시도한 사건 이후, 하마스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이 인질을 석방한 뒤에도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이 더욱 깊어졌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그는 워싱턴 회담 직후 트럼프 구상을 수용한다고 밝혔지만 곧바로 "이스라엘군의 가자 주둔 가능성"과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저지"를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구상에 담긴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팔레스타인 자결권 보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하마스의 동맹 세력인 팔레스타인 이슬람지하드(PIJ)는 "이 지역을 폭파시키는 처방"이라며 이미 계획을 공식 거부했다.
 
반면 가자지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전쟁 종식만 된다면 불리한 조건도 감수하겠다는 현실적 목소리가 크다. 한 주민은 BBC 인터뷰에서 "설령 악마가 평화를 가져온다 해도 지지할 것"이라며 극심한 전쟁 피로감을 호소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마스가 종전 구상을 거부할 경우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서방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전쟁을 이어갈 명분을 얻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집트 등 주요 아랍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을 일제히 환영한 상태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파티 사바흐는 "가자 주민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으며 지금 당장 휴전을 원한다"며 "설령 이 계획이 이스라엘 이익을 대변하고 함정이 있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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