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한미 관세협상이 난항에 빠졌지만 한국의 9월 수출은 지난해보다 12.7% 증가해 3년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부는 1일 '2025년 9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달 대비 12.7% 증가한 659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이 메모리 가격 상승효과에 힘입어 작년보다 22.0% 증가한 166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자동차 수출도 64억달러로 16.8%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선방하면서 역대 9월 중 최대 수출 기록을 세웠다.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가 모두 증가했다. 중고차도 10억4천만원 달러 늘면서 선방에 기여했다.
지역별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9월 대미 수출은 작년보다 1.4% 감소한 102억7천만달러를 나타냈다.
대중국 수출은 116억8천만달러로 작년보다 0.5% 증가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일반기계, 선박 등 주요 품목이 증가하면서 9월 중 최대실적인 110억6천만달러(+17.8%)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EU 수출도 3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호조세에 힘입어 19.3% 증가한 71억6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7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6.1% 감소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8.2% 늘어난 564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95억6천만달러 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