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왼쪽)과 수지. 연합뉴스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제작발표회에 불참한 이병헌, 안길호 두 감독의 이름이 거론됐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중도 하차한 이병헌 감독을 대신해 안길호 감독이 남은 연출을 맡았으나, 공식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통상 연출자가 제작발표회에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29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우빈을 비롯해 수지, 안은진, 노상현, 고규필, 이주영 등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김우빈은 "(이병헌·안길호) 두 감독님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비워주신 것으로 안다"며 "이 감독님과 영화 '스물(2015)'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행복했다. 마무리까지 같이했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 감독님이 뒤에 와서 저희 스태프와 배우들을 잘 이끌어주셔서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1천여 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사이코패스 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상 물정 모르는 지니와 감정을 모르는 가영의 좌충우돌 모습이 펼쳐질 전망이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2022)',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 '도깨비'(2016)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영화 '극한직업(2019)'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우빈은 작품에 대해 "친숙한 요술 램프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본성, 사랑과 우정의 의미, 선과 악의 구분과 같은 신선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본이 주는 힘이 강했다. 글이 너무 좋아서 한 장면 한 장면 아끼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작가님이 만들어주신 세계관을 잘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수지는 "대본을 봤을 때 신선하고 새로웠다. 감정이 결여된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극 중 미스터리 여인 '미주'를 연기한 안은진은 "미주는 아무 정보 없이 봐야 재밌는 캐릭터"라며 "청풍마을에 시골 반년살이를 하며 캐릭터들과 마주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죽음의 천사 '수현'의 노상현은 "청풍마을에 다수의 건물을 가지고 있는 수상한 재력가이자 실제로는 검은 날개를 가진 천사"라며 "신의 명을 받고 목적을 가지고 인간으로 온 죽음을 관장하는 천사"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지니의 신수 '세이드' 역을 맡은 고규필은 "지니를 모시는 신수이기도 하고 청풍마을에서는 가영이를 사장님으로 두고 있다. 배우들과 호흡을 잘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가영의 엉뚱하고 별난 친구 '민지'를 연기한 이주영은 "민지는 털털하고 뒤끝 없고 솔직한 MBTI F 성향이 강한 캐릭터"라며 "가영이가 차가운 인물이다 보니 통통 튀는 면으로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날 자리에선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2016)' 이후 약 9년 만에 재회한 김우빈과 수지의 호흡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김우빈은 "얼마 전에 만난 느낌이라 가깝게 느껴졌다. 수지 배우와 함께 하는 시간은 늘 행복하다. 이번에도 즐겁게 촬영했고, 연기도 잘 해주셔서 감탄하며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수지 역시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지 몰랐다. 김우빈 배우와 완전히 새로운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만나서 그때의 아련했던 감정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재미있게 호흡했다"고 답했다.
김우빈은 끝으로 "여러분이 지니를 만난다면 타락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인지, 어떤 세 가지 소원을 빌 것인지 작품을 통해 미리 예습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안은진은 "황금연휴 '다 이루어질지니'와 함께라면 더 풍성하고 재밌는 시간 보내실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총 13부작으로 구성된 '다 이루어질지니'는 오는 10월 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