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통일교로부터 불법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당 지도부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에게 옥중편지를 보내며 "저는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낼 것"이라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권 의원은 29일 자당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문재인 정권도 저를 꺾지 못했듯, 이재명 정권도 결코 저를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다만, 저 개인의 억울함보다 더 큰 걱정은 앞으로 당과 동지들에게 불어닥칠 탄압의 광풍"이라며 "저 한 사람의 희생으로 야당 탄압의 바람이 잦아든다면 기꺼이 감내하겠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더욱 잔혹하게 몰려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 의원은 '극좌 세력'이 공작을 기획하면 민주당 의원들이 면책 특권을 악용해 이를 확산시키고, 친여(親與) 성향 언론이 관련 내용을 퍼뜨리는 '좌파식 공세'가 이어질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하나 되어 지혜와 결기를 모아야 할 때"라고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아울러 '하늘의 때도 땅의 이익도 사람들 사이의 화합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는 뜻의 고사를 인용하면서, "우리 국민의힘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친다면, 어떤 정치적 폭풍이 몰아쳐도 보수의 가치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 의원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 소식을 걱정해 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기도를 보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머지않아 저는 진실과 함께 의원님 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적었다.
김건희씨의 각종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권 의원은 지난 16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그는 2022년 1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당시 대권 주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 지원을 약속받는 대신, 집권 시 교단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챙겨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