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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낼 돈 묶여" 국가 전산망 마비에 주말 불편·혼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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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금융 마비에 시민들 불편 호소
모바일 신분증 먹통…공항서 발길 돌려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에서 한 시민이 서류가 발급되지 않자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에서 한 시민이 서류가 발급되지 않자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 647개가 마비되면서 주말인 27일 전국 곳곳에서 시민 불편과 혼란이 초래됐다. 정부24 등 온라인 민원과 주민등록등본 등 공문서 발급이 막혔다. 우체국 금융·택배 기능이 멈추고 모바일 신분증 사용도 중단됐다.

27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우체국 출입문에는 "입출금과 보험료 납부 등 금융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장애 발생 안내문이 붙었다. 실제 우체국 내부 자동화기기(ATM) 모두 먹통이었다.

우체국 계좌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시민들은 적잖은 불편과 불안을 호소했다. 동대문구에 사는 대학생 윤모(23)씨는 "원룸 월세를 낼 돈이 우체국 계좌에 있는데 송금을 못 했다"라며 "월요일에 직접 창구에 가서 인출이 가능한지 물어볼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우체국 택배 기능에 차질이 생길 경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규모 물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모바일 신분증 사용이 막히자 비행기 탑승을 못하고 공항에서 발길을 돌린 시민도 속출했다.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고 병원에 갔다 진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서울의 한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박모(37)씨는 "추석 명절 이후 운전면허증을 재발급해야 하는데 복구가 언제 될지 모르겠다"라며 "직업 특성상 운전대 잡는 일이 잦아 면허증을 못 받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번 화재는 26일 오후 8시20분쯤 대전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 교체 작업 중 폭발로 시작됐다. 불은 발생 22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6시쯤 완진됐다. 소방당국은 "서버 보호를 위해 물을 대량으로 쏘지 못해 내부 온도가 160도까지 치솟는 등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튬이온 배터리를 2~3일간 소화수조에 넣어 재발화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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