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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최초 영화관 '관광극장' 철거…오순문 시장 사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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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반발에 철거 중단…오순문 서귀포시장 "다양한 의견수렴 거치지 못했다" 송구

철거공사가 잠정 중단된 관광극장. 고상현 기자철거공사가 잠정 중단된 관광극장. 고상현 기자
서귀포 최초의 극장이자 근대건축물인 관광극장이 철거 과정에서 시민사회 반발이 커지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오 시장은 24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어 "안전문제로 불가피하게 철거하는 과정에서 보다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로 옆 '이중섭 미술관' 신축공사 과정에서 관광극장 벽면 붕괴 가능성이 제기돼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해 정밀안전진단을 한 결과 최하등급 'E등급'이 나왔다.
 
'석축 벽체는 콘크리트를 줄 모양으로 길게 이은 '줄구조'에다 한 겹으로 쌓은 '홑담'이다 보니 지진과 진동, 바람 등에 취약해 신축공사 전에 철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오 시장은 안전문제가 우려돼 시급하게 철거공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탓에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주민과 예술인 등에 수차례 설명할 때도 보존보다 철거에 방점이 찍혔다.
 
허물어진 서귀포관광극장. 외벽만 남아있다. 고상현 기자허물어진 서귀포관광극장. 외벽만 남아있다. 고상현 기자
그는 "제주 건축계와 일부 시민이 홑담구조의 근대 건축물인 관광극장 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건축사회에 안전을 담보한 보존방안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앞으로 건축계에서 제안한 대안을 포함해 안전을 전제로 한 합리적인 보존과 활용 가능성, 철거 후 활용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 다양한 분야의 의견 수렴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던 관광극장은 1960년 지어진 건축물이다. 연면적 825㎡에 관람석과 영사실로 이뤄진 2층짜리 주 건물과 매표소와 사무실로 사용된 부속 건물로 이뤄진 구조다.
 
40년 가까이 서귀포시민의 사랑을 받은 첫 극장이자,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하지만 1999년 폐업 이후 15년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2013년 서귀포시가 건물주와 무상 임차계약을 맺은 뒤 보수공사를 거쳐 문화 공간을 활용하며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서귀포시는 2023년 건물과 부지를 매입했지만, 최근 이중섭 미술관 신축공사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9일부터 철거 공사를 진행하다 지역사회 반발로 잠정 중단됐다. 
 
현재 관광극장 입구 등 일부만 남아있고, 나머지 관람석 등은 완전히 허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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