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완화한다면 인플레이션 억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상방향으로 가고 있고, 고용 리스크는 반대로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도전적인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리스크가 없는 선택지는 없다"며 "연준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양쪽 목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우리 정책은 미리 결정된 경로 위에 있지 않다"며 "연준은 들어오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 균형 잡기에 근거해 적절한 정책 기조를 계속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최근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배경에 대해 그는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우리의 목표 달성에 있어 리스크 균형 잡기에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대해 "이 정책 기조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다소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는 우리를 잠재적 경제 변화에 대응하기 좋은 위치에 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며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데이터에 따르면 이런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보다 관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관련 물가 인상이 비교적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면서도 "관세 인상은 공급망 전반에 반영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어 몇 분기에 걸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스티븐 마이런 미 연준 이사는 전날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보다 약 2%포인트 높다"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보다 공격적으로 인하돼야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취임한 마이런 이사는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내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설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연준이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을 때, 마이런 이사는 홀로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기도 했다.
마이런 이사는 금리인하 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조세·관세 정책과 규제 완화 등으로 중립금리 수준이 낮아져 연준이 기준금리를 2%대 초반으로까지 추가 인하할 수 있는 경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