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미지 생성 'gemini' 캡처광주에서도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운자로를 찾는 발길이 몰리고, 일부 약국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 오전 광주의 한 의원.
이른 아침부터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업무 스트레스로 체중이 늘어나자 의원을 찾아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처방받았다.
마운자로는 지난 8월 14일 국내에 출시됐으며, 같은 달 20일부터 한국릴리와 공급 계약을 맺은 유통업체들을 통해 저용량 제품인 2.5㎎과 5㎎이 약국 등에 공급되고 있다.
GLP-1 계열 주사제인 마운자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나,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체중 관련 질환을 가진 성인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마운자로. 김한영 기자그러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를 중심으로 BMI와 상관없이 처방이 가능하다는 정보가 퍼지면서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 일부 구매자들은 병원·약국 정보를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온누리상품권과 광주상생카드를 활용한 저가 구매 방법까지 소개하며 타 지역 원정 처방과 구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급증으로 일부 약국에서는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주말에도 일부 약국에서 저용량 제품인 마운자로 2.5㎎이 동났다.
한 약국 관계자는 "현재 완전히 품절 상태라 언제 다시 들어올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치료 목적을 벗어난 무분별한 비만 치료제 사용은 부작용 위험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철 광주시의사회 공보이사는 "모든 약에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환자마다 건강 상태나 기저 질환이 달라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며 "건강한 다이어트가 우선이기 때문에 반드시 내분비내과나 내과 전문의의 진료와 함께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문의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갖추고 있어 전문 진료를 통해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