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천하람(개혁신당 원내대표)
◇ 김현정> 조희대 대법원장의 한덕수 전 총리 회동 의혹, 전국을 달구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혹 제기의 결정적 계기가 된 건 앞서도 설명드렸습니다만 그 제보자 목소리가 담긴 폭로 녹취 파일이죠. 내용인즉슨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3심 선고 직전에 조희대, 한덕수, 정상명 검찰청장하고 사업가 김충식 씨가 만났고 그 자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재명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 녹취록은 5월 14일 국회에서 서영교 의원이 직접 튼 적이 있습니다. 그 국회에서의 이 장면, 보고 듣고 오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 탄핵 이후 정상명, 한덕수, 김충식, 조희대가 4인이 회동했답니다. 이것도 의혹이지만 들어보세요. 제가 말했던 내용과 똑같은 내용이 들려요. 틀어보세요.
◆ 녹취> 나도 그 이야기를 들은 게 있었는데 4월 4일 윤석열 탄핵 선고 끝나고 4월 7일인가 4월 10일인가 15일인가 정확하지 않았어요. 하여튼 그때 조희대 대법원장하고 정상명 위원장하고 그다음에 김충식이 하고 한덕수하고 4명이 만나서 점심을 먹었다 이거지. 그 자리에서 조희대가 그런 말을 했다는 거야. 이 사건 대법원에 올라오면 대법원에서 처리해서 알아서 처리한다. 그런 얘기했대, 글쎄. 그리고 다음 대통령은 내각제를 할 수 있는 사람 한 번 본다. 이렇게.]
◇ 김현정> 이런 내용을 국회에서 재생한 그대로 저희가 들려드렸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까 지금 들려드린 이 파일은 열린 공감 TV라는 유튜브에서 먼저 틀었던 내용이고 그때 열린 공감 TV 측에서는 이 음성 파일이 AI로 만든 거라고 밝혔어요. 이렇게 지금 보여드리고 있죠. 이런 식으로 해당 음성은 AI로 제작된 것으로 특정 인물이 실제 녹음한 게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쓰여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나자 열린 공간 TV가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그거 AI로 만든 거고 시중의 썰을 바탕으로 만든 코너일 뿐이라고, 이렇게 제보의 신빙성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은 조희대의 탄핵안의 작성을 맞춰놓은 상태라고 밝혔죠. 이거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될까요? 어제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만나봤고요. 오늘은 개혁신당의 목소리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천하람 원내대표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천하람> 안녕하세요, 개혁신당 천하람입니다.
◇ 김현정> 우선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총평이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천하람> 완전 코미디죠. 그러니까 최근에 대통령이 선출 권력이 임명 권력보다 우위에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해서 사실 많은 논란이 있고 또 문형배 재판관까지 헌법 읽어보시라고 얘기를 했는데 선출 권력의 꼴이 이 따위인데 무슨 선출 권력이 임명 권력보다 위에 있다 이런 소리 합니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선출 권력의 수준이 너무 처참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게 지금 유튜브에서 주장하는 음모론을 그대로 확성기 노릇하는 것도 굉장히 우스운 일이죠. 그게 사실 청담동 첼리스트 등 여러 그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서영교 의원은 열린 공감 TV만도 못한 거예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천하람> 열린 공감 TV보다 서영교 의원 수준이 떨어지는 겁니다. 열린 공간 TV는 명확하게 이야기했어요. 이거 썰 푸는 시간이고 심지어 믿거나 말거나 이런 표현까지 써가면서 굉장히 나름대로 고지 의무를 다 했습니다. 이거 AI로 만든 거다. 근데 서영교 의원은 이거 AI로 만들었다는 얘기도 전혀 안 하고 법사위에서 이걸 그냥 틀어버렸잖아요. 그러면 선출 권력 수준이 굉장히 낮은 거예요. 저는 이런 거 보면서 국회의원들이 우리가 무슨 선출됐다고 모든 게 면책되는 용가리 통뼈도 아니고,
저는 정말 화가 나는 게요. 면책 특권 뒤에 숨어 가지고 이런 식으로 마구잡이로 던지고 나중에 나왔을 때도 막 모르쇠 하고 언론이 전화하면 얘기 못 하겠다고 끊어버리고 이게 무슨 꼴입니까? 저는 그래서 면책 특권에 대해서도 우리가 근본적으로 한번 다시 고민을 해봐야 된다. 그리고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검찰 아작내겠다, 해체하겠다 대법원장 심지어 사퇴시키겠다, 수사받아라. 이러는데요. 그 똑같은 잣대를 국회랑 국회의원한테 들이대면은요. 국회는 10번도 더 넘게 해체됐어야 돼요. 저는 저런 의원들도 솔직히 다 잘렸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근데 본인들한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다른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기관들은 우리한테 수틀리게 하면 다 해체시켜 버리고 심지어 삼권분립 따위는 다 어디 줘버리고 그냥 거기 수장 우리 마음대로 바꿔 버리겠다, 수사 받으라고 하겠다 이거 진짜 코미디 아닙니까? 저는 굉장히 기괴한 일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다만 거기에서 조금 이제 덧붙여야 될 것은 대통령이 선출 권력이 임명 권력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처럼 들려서, 100일 기자회견이 문제가 된 뒤에는 그것이 아니고 국민들이 위에 있다는 이야기를 강조한 내용이었다고 정리를 다시 했다는 거.
◆ 천하람> 힘들게 힘들게 대통령실에서 주워 담았죠, 사실은 문제 되니까. 어쨌든.
◇ 김현정> 서영교 의원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국회에서 튼 저거 말고도 다른 제보로도 조희대 대법원장이 그런 어떤 이재명 당시 후보에 대해서 이런 판결을 내릴 거라는 식의 제보를 또 들은 게 있다. 어떤 민정 라인 어디에서 또 들은 게 있다, 이런 이야기도 했거든요. 다른 제보도 있다고.
◆ 천하람> 근데 이게 지금 이 정도로 문제가 되고 애초에 본인이 AI라는 것도 알리지도 않고 틀어서 지금 굉장히 우스워진 상황에서 갖고 있는 게 있으면 풀어야죠. 정말로 자기가 구체적인 제보를 가지고 있고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하면 면책 특권 뒤에 숨지 말고 어디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든 우리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 자료를 풀든 풀어야죠. 왜 계속 면책 특권 뒤에 숨어서 뭐가 있는 것 같이 냄새만 풍깁니까? 저는 이런 태도 자체가 결국 서영교 의원이 제대로 팩트 체크, 크로스 체크가 안 됐다는 거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서영교 의원 측에서는 그래서 특검 수사로 이거를 좀 수사해 보면 어떻겠느냐, 이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 천하람> 서영교 의원을 수사해야 돼요, 제가 봤을 때 특검이. 삼권분립이 엄연히 살아 있는 나라에서 대법원장에 대해서 이렇게 가볍게 의혹 제기하는 거, 이거 굉장히 부당한 거 아닙니까? 심지어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이 굉장히 큰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 민주주의의 핵심과 관련된 거에 대해서 대법원장한테 이렇게 큰 의혹을 제기한다. 오히려 서영교 의원부터 수사해야죠. 이걸 왜 대법원장이 합니까? 대법원장은 명확하게 난 그런 적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에 이런 식이면은, 방금 아까 그 AI 녹취 보면 진짜 같잖아요.
◇ 김현정> 되게 그럴듯하긴 해요. 자연스러워요, 되게.
◆ 천하람> 서영교 의원은 저도 그래서 AI였던 거 몰랐을 것 같아요. 그냥 약간 받아서 제대로 크로스 체크 안 하고 되게 너무 실제 사람 같잖아요, 이런 식이면은 저도 서영교 의원에 관한 논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AI 기술이 워낙 좋아서?
◆ 천하람> 극단적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논란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누구누구누구가 모여서 이게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일으키고 탄핵된 게 보수를 자기 한 몸 바쳐서 보수를 궤멸시키고 이재명 대통령 만들어주기 위해서 그런 거라더라. 되게 높은 법관들하고 법무부에서 모여서 계획을 짰다더라. 살신성인이라더라, 사실은 알고 보니까. 그런 AI 녹음 만들고 국회에서 틀고 거기에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 내란 공범 아니냐, 수사받아라.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이거랑 다를 게 없는 거예요.
◇ 김현정> AI로 가짜 뉴스, 가짜 제보 만들기 시작하면 누군들 문제가 안 되겠느냐.
◆ 천하람> 예, 누군들 이거는 자유롭지 않고요. 부존재의 증명을 강요하면 안 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저한테 아무 의혹을 막 던져놓고 천하람, 네가 그렇게 자신 있으면 수사받아. 나가서 없다는 거 증명해 봐. 지금 정청래 대표가 그러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거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부존재는 원래 증명할 수 없어요. 그러면 다른 사람이 잘못했다고 하는 사람이 어떤 존재를 증명해야 되는 거죠. 해당 행위의 존재를 증명해야 되는 건데 이건 상식적인 얘긴데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여당의 대표부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대법원장에 대한 사감을 가지고 감정적으로 던지고 있으니까 참 안타까울 노릇입니다.
◇ 김현정> 이 이야기는 나온 배경을 거슬러 가다 보면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에 그 선거법 사건 3심 판결이 왜 이렇게 빨리 났느냐, 왜 이렇게 이례적으로 빨리 조희대 대법원장은 판결을 내린 거야. 거기서부터 시작하잖아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그럼.
◆ 천하람> 저는 되게 재미있었던 게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에서 대부분 다 환영했었어요.
◇ 김현정> 그랬었죠.
◆ 천하람> 무죄 판결 줄 것 같다. 대선 이전에 사법 리스크를 털고 갈 것 같다. 빨리 선고하는 거 다 좋아했었잖아요. 우리가 재판 지연되는 거를 굉장히 비판할 때도 많이 있지만 재판을 빨리 선고하고 게다가 전원 합의체까지 열어서 각 대법관들이 명확한 의견을 밝혀준다. 그걸 왜 그렇게까지 비난할 일입니까? 실제 비난 안 했잖아요, 결과 나오기 전에.
조희대 대법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처리를 논의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류영주 기자◇ 김현정> 전까지는.
◆ 천하람> 그리고 대법원 입장에서는 아마 그랬을 수 있을 거예요. 선거법은 빨리하는 게 원칙이기도 하고 대선 이전에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여기에 대한 법적 판단이 어떤 건지 대법원 전원 합의체까지 열어서 굉장히 엄밀한 법적 판단을 국민들께 고지시켜 드린다는 생각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 결과를 듣고도 국민들께서 판단하면 모르겠지만 최소한 모르는 상태 내지는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굉장히 소중한 국민들의 주권이 행사되는 것을 막아야 된다. 저는 그런 타임라인을 가지고 국민들께 법적인 부분을 명확하게 고지시켜 드린다. 그게 왜 나쁜 겁니까?
◇ 김현정> 이제 이런 의견과 아니다, 너무 이례적이어서 이거는 정치 개입이라고 생각하는 민주당 측 의견이 계속 대립을 해 오다가 이번에 알고 보니 그 재판 전에 이렇게 만났더래라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사실은 그럼 진짜 문제 심각한 거잖아. 이렇게 됐던 건데 그 제보가 이제 AI가 만든 것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좀 상황이 이렇게 되고 있어요. 근데 조희대 대법원장이 입장문 냈잖아요. 한덕수 전 총리와 그렇게 논의한 적 없다.
◆ 천하람> 모두가 다 얘기했죠. 한덕수 총리 쪽에서도 만난 적 없다고 이야기했고.
◇ 김현정> 그러자 어제 한 부장판사가 만난 적이 없는 건지 만났는데 논의한 적이 없다는 얘기인지를 분명히 하십시오. 조희대 대법원장이라고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했거든요. 그러자 조희대 대법원장 측에서 만난 적 없다는 거 다시.
◆ 천하람> 그렇죠.
◇ 김현정> 확실히 했죠?
◆ 천하람> 예.
◇ 김현정> 만난 적도 없다는 거죠?
◆ 천하람> 그러니까 저는 이 논란으로 저는 조희대 대법원장은 아주 안전해졌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할 일 없어졌다 생각하고요.
◇ 김현정> 지금 조국혁신당에서는 탄핵안을 이미 준비를 마쳤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제보자가 AI냐 아니냐를 떠나서 탄핵안 발의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민주당이?
◆ 천하람> 그러니까 민주당이 모르겠습니다. 물론 세상 일이라는 게 정말 확실한 증거가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정말 거짓말을 했다는 물증이나 이런 게 나오면 국면은 달라지겠지만 저는 그런 거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만약 하면 역풍 분다고 보세요?
◆ 천하람> 저는 탄핵안 내면 이런 온갖 난리를 거치고 나서 하면 엄청난 역풍 불 겁니다. 저는 민주당이 이렇게 헛발질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대법원장 괴롭히기는 거의 힘을 완전히 잃었다고 저는 보고요. 어떤 의미에서는 서영교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 굉장히 크게 도와준 거죠. 저는 대법원장이 밥 한 번 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영교 의원한테.
◇ 김현정> 오히려 도와준, 곤란에서 구해준 꼴이 됐다?
◆ 천하람> 그럼요. 그럼 민주당에서 예를 들면 확고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공격해 봐야 뭐 힘도 안 생길 거고 그리고 조희대 대법원장 본인이 굉장히 깐깐한 옛날 판사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천하람> 사람 함부로 안 만나고 막 사업하는 분들도 되게 조심해서 하고 자기 관리 되게 뛰어나고 예전에 조희대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할 때는 민주당에서도 굉장히 존중하는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 김현정> 그때 저도 기억이 나는 게 뭘 털려고 해도 털 게 없다. 이런 얘기를 민주당 의원들이 했었던 기억이 나요.
◆ 천하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인제 와서 무리하게 탄핵한다? 역풍 불 거고요. 아마 조국혁신당도 지금 성폭행 파문에서 본인들이 벗어나려고 또 다시 한번 민주당보다 우리가 매운맛이라고 존재감 강조하려고 탄핵안 이런 얘기하는데 본인들 일 제대로 해결하기 전까지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성폭행이라고 하셔서 성폭행은 아니고 성추행, 성희롱 사건 말씀하시는, 성 비위.
◆ 천하람> 그렇죠, 성추행.
◇ 김현정> 성 비위. 상황이 이렇게 조희대 대법원장 건은 흘러가고 있고 또 하나의 쟁점은 내란 전담 재판부인데요. 이걸 두고도 법원과 민주당이 충돌하고 있죠. 위헌이냐, 아니냐. 내란 전담 재판부 위헌이냐, 아니냐. 일단 어떻게 생각하세요?
◆ 천하람> 위헌입니다.
◇ 김현정>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거 아니에요?
◆ 천하람> 저는 위헌입니다.
◇ 김현정> 왜냐하면 민주당 의원들하고도 제가 인터뷰 많이 했습니다만 민주당의 얘기는 특별재판부가 아니라 전담 재판부다. 그래서 형사법원 산하에 두고 하는 거라서 가정법원하고 같은 위상으로 보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요?
◆ 천하람> 다음 사건부터 하면은 그 얘기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런 거잖아요. 우리가 헌법에 대통령 임기 조절하고 이런 거는 지금 현재 대통령한테는 적용 안 되고 다음 대통령한테 적용하게 하는 그런 조항들이 있잖아요. 이게 사실은 굉장히 여러 곳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내란 전담 재판부를 두고 다음 내란 사건부터 거기서 심사하게 하겠다 그러면 저는 특별히 문제없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근데 이미 사건이 있고 이미 거기에 대해서 재판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새로운 재판부를 특정해서 만들고 이 사건들을 여기로 옮길 거야라고 하는 거는 다른 문제입니다.
◇ 김현정>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데 가져오는 건 다른 문제다?
◆ 천하람> 그렇죠. 왜냐하면 재판이 배당되는 시점에 랜덤성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무작위성이 있어야 되고 근데 하고 있는 사건을 특정해서 여기에 보낼 거야. 한번 이런 상상을 한번 해보죠. 예를 들면 윤석열 정부같이 민주노총이랑 사이 안 좋은 정부가 있는데 민주노총에서 대규모 직장 점거 시위 같은 걸 했고 그게 불법이라고 해서 불법 파업 관련한 사건이 막 불거졌습니다. 근데 윤석열 정부에서 이거는 진짜 때려잡아야 된다, 세게 처벌해야 된다고 해서 그 사건이 일어나고 재판을 하고 있는데 판사 너무 여기 무른 것 같아,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것 같아. 해서 폭력 노조 전담 재판부라는 걸 만들어서 1심, 2심을 다 여기에서 해라고 재판부를 그제야 만들어서 이거 특별재판부 아니고 전담 재판부니까 문제없잖아.
◇ 김현정> 그래 버리면 어떡하느냐?
◆ 천하람> 그게 앞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예요.
◇ 김현정> 한 번 전례가 만들어지면 또 만들어질 수 있다?
◆ 천하람> 그럼요. 그리고 이거를 법원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거면 위헌성이 좀 덜한데 법원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한 당이 과반 이상을 가지고 있는 국회에서 막 국회의원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전담 재판부 만들 거야. 심지어 거기에 행정부인 법무부에서 추천하는 추천 위원이 막 들어가요. 이거 삼권분립 침해죠, 당연히.
◇ 김현정> 입법부가 빠져도?
◆ 천하람> 입법가 빠져도 법무부는 그러면 사법부입니까? 법무부 행정부잖아요.
◇ 김현정> 행정부가 들어가는 걸로 이번에 발의했죠?
◆ 천하람> 예, 저는 보면 다들 문형배 재판관 말이 맞아요. 헌법 좀 읽어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만들어 놓고 다음 사건부터 적용한다고 그래도 법무부가 들어가는 게 부적절할 정도 상황인데 이미 하고 있는 사건을 옮기면서 거기에 행정부가 개입한다? 행정부가 개입 안 해도 문제예요, 제가 봤을 때는.

◇ 김현정> 그럼 이런 민주당의 반론은 어떻습니까? 하지만 이건 내란 아니냐. 다른 것도 아니고 내란인데 지금 속도가 너무 느려, 지귀연 재판부. 그러니까 이렇게 만들어서 좀 빨리빨리 신속하게 이것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 주장 하나와 또 하나는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또 벌어지면 그럼 어떻게 하냐, 무슨 전담 재판부 무슨 전담 재판부 이거는 걱정 말아라. 이번에 내란 건에 대해서만 이렇게 하는 걸로 규정하면 되지 않느냐. 이런 반론 어떻게 보세요?
◆ 천하람> 그건 세상에 중요한 일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됩니다. 그리고 정말 이게 사실 중요하고 예외로 인정해야 되는 일이면 보통 어떻게 하는지 아십니까?
◇ 김현정> 어떻게 해요?
◆ 천하람> 헌법에 넣어요. 제가 정말 깜짝 놀란 게요. 이번에 제가 입법조사처 국회 내에, 입법조사처에 이런 특별재판부 구성에 대해서 질의를 했어요. 과거의 선례나 법적 근거나 이런 거 좀 쭉 찾아달라고. 우리가 두 번 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반민특위 할 때 한 번 했었고요. 3. 15 부정선거 이후에 한 번 했었어요. 그때 다 헌법에 넣었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사법부 독립에 대한 예외는 최소한 헌법적 근거가 있어야 된다.
◇ 김현정> 그렇지 않으면 원칙이 무너진다는 말씀이신 거죠?
◆ 천하람> 그렇게 되면 원칙이 무너지고 위헌이 된다. 그게 지금 우리 대한민국보다 사실은 삼권분립이나 법치주의, 민주주의의 수준이 낮았던 60년, 70년 전에 우리 선배들도 그렇게 했어요. 3. 15 부정선거는 큰일 아닙니까? 반민특위는 뭐 큰일 아니에요? 그런데도 이거는 절차를 제대로 지키고 헌법적 근거를 남겨야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지금 우리의 하는 행동들도 정말 중요한 거면 제대로 헌법적 근거를 만들어서 하면 되잖아요. 저는 20, 30년 뒤에 우리의 후배들이 어떻게 볼 건지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누구보다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셨고 계엄에 대해 비판하셨고 탄핵 무조건 해야 된다고 얘기했던 천하람 원내대표가 보기에도 지금에 와서 전담 재판부 만드는 건 원칙의 훼손이다. 이렇게 보신다는 말씀이에요.
◆ 천하람> 예, 그리고 지금 윤석열, 김건희 두 분이 막 예를 들면 자유의 몸으로 막 편하게 다니면서 목걸이 쇼핑하고 있다. 이러면은 저도 솔직히 사법부 이거 정신 나간 거 아니냐. 그러겠는데 지금 어쨌든 주요한 인물들이 대부분 다 구속되어서 어쨌든 절차가 진행되고 있잖아요.
◇ 김현정> 좀 빨리 서두를 방법은 그럼 없겠어요? 전담 재판부 두는 거 말고.
◆ 천하람> 전담 재판부 안 만들어도 지금 해당 재판부들이 한 일주일에 3번, 4번씩 재판하고 있어요, 지금. 그리고 예전에 한번 보십시오. 꼭 이재명 대통령 사건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사건 증인 많은 사건은 원래 시간이 좀 걸립니다. 차분하게 제대로 법원의 재판 결과를 기다려도 문제없다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고맙습니다.
◆ 천하람>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