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 주 회의장으로 사용하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경주시 제공10월 말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도시인 경북 경주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의 경제·문화적 위상을 지구촌에 알리는 중요한 행사로, 천년의 역사와 현대적 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신라 왕경 경주는 다시 한번 찬란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주요 시설 조성 마무리 단계…성공 개최 준비 '완벽'
APEC 정상회의 핵심 시설은 세계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만남을 갖는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다.
정상회의장 외관은 신라 시대 누각을 모티브로 한 곡선형 디자인과 천마도가 비상하는 모습의 유리 장식을 적용해 만들었다. 또 야외 연못은 동궁과 월지를 형상화해 역사적 의미를 담았다.
내부는 153억 원을 들여 화장실과 카펫,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전면 교체하고, VIP 라운지, 양자회담장, 동시통역실 등 정상회의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췄다. 회의 테이블은 원형으로 배치해 회의 취지와 효율성을 모두 반영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전경. 경주박물관 제공
'정상회의의 꽃'으로 불리는 만찬장은 국립경주박물관 중앙마당에 80억 원을 들여 건립하고 있다.
바닥 면이 지상 1m 높이로 설계된 한옥 형태의 목조 구조물은 단아함과 한국적 미, 그리고 전통 건축의 조화를 보여준다.
연회장, 공연 무대, 전시 공간, 대기실, 케이터링 시설 등 정상과 수행원이 편안하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마무리 단계만 남았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위용을 드러낸 국제미디어센터. 경주시 제공
정상회의를 취재하는 언론을 지원하는 국제미디어센터는 새로 건립하고 있다. 공사비 172억 원을 투입한 2층 규모 건물에는 방송센터, 기자실, 브리핑실, 인터뷰실 등이 들어선다.
화백컨벤션센터와 외관 색상과 재질을 맞춰 연속성을 유지했으며, 연결 통로 설치를 통해 회의 종료 후에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내에 들어서는 전시장은 APEC 기간 동안 이차전지와 에너지,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을 홍보하는 핵심 공간이다.
지상 1층, 2700㎡ 규모로 현재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시운전을 통해 정상회의 기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APEC 상징조형물. 경북도 제공경주의 밤이 아름다워진다…'빛의 향연' 준비
정상회의장과 주요 동선, 보문관광단지 일대는 150억 원을 투입해 야간 경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보문관광단지 호반 광장에는 신라 박혁거세 탄생의 알을 모티브로 한 15m 높이의 APEC 상징 조형물이 세워지고, 내부에는 역사와 미래, APEC 가치를 보여주는 영상 콘텐츠를 마련한다.
외부에는 조명과 회원국 상징 금속 조형물, LED 패널,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돼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한다.
화백컨벤션센터 입구 육부촌에는 전통 한옥 기와지붕과 첨단 기술이 결합한 미디어아트·빛 광장이 들어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야간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보문호 수변 산책로와 정상용 숙소 연결로에도 조명 디자인과 3D 입체영상을 설치헤ㅐ 안전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이달 말까지 야간경관 개선사업을 완료하고 정상회의 전 '빛의 향연' 시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APEC KOREA 성공개최 기원 체육인들과 함께하는 클린데이'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주시체육회 제공가장 안전한 회의 환경에다 시민 참여 의식 '확산'
경주는 천년 왕경으로서 역사적·지리적 장점을 지닌 도시다. 서기전 57년부터 935년까지 약 1천 년간 수도가 이동하지 않은 신라 왕경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천연 요새 구조를 갖추고 있다.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숙소와 회의 시설이 밀집해 정상회의 보안과 경호에 유리하며,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세계 정상들이 머물기에 적합하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주 시민들은 안내, 청결, 교통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참여하고 있고, 주민들의 자발적 협력은 행사의 원활한 진행과 도시 이미지 제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APEC 정상회의 성공의 또 다른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전경. 경주시 제공경주, 역사와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국제도시로 도약
경주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역사와 문화,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국제적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화려한 시설과 안전한 환경,
시민들의 높은 의식까지 갖춘 경주는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경주가 세계적 명품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며 "신라 천년의 역사도시 경주가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