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왼쪽)·이철규 의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에 개입한 의혹으로 국민의힘 권성동·이철규 의원을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권성동 의원이 구속 심사 뒤 구치소로 옮겨진 가운데 이철규 의원은 "사실이라면 정계 은퇴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與, 조경식 발언 근거로 고발
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특별위원회'는 16일 "권성동 의원과 이철규 의원을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각각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입법청문회에서 전직 KH그룹 부회장 조경식씨가 KH그룹 수사 무마를 청탁하는 과정에서 이철규 의원이 KH그룹 소유의 골프장 운영권을 넘기도록 한 의혹을 제기했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조씨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이재명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엮어 넣으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권성동 의원이 개입했다고도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증언이 사실이라면 권한 없는 자들이 특정 수사를 무마하는데 나서고, 그에 대한 대가를 취하려 한 초대형 비리사건"이라며 "심지어 정적 제거를 위해 조작수사에 가담하며 정치공작을 기도한 정치 탄압 사건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사실이면 정계은퇴"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윤창원 기자
그러자 이철규 의원은 특위 위원장인 한준호 의원 등을 정통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맞고발했다고,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 의원은 "범죄자 사기꾼과 야합해서 신성한 국회를 능욕하고 허위 증언에 기대 고발을 하는 민주당이야말로 야당 의원을 탄압하고 겁박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썼다.
아울러 "저는 오늘 아침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제가 그런 범죄에 연루됐다면 바로 정계 은퇴한다고 밝혔다"며 한준호 의원 등을 상대로 "사실이 밝혀지면 마찬가지로 의원직을 내려놓고 정계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경식 발언이 발단…KH는 관련성 부인
앞서 조씨는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압박해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조씨는 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측이 "이화영을 끌어 넣어야 쌍방울을 살려주겠다고 말했다"며 "2024년 7월 권 의원과의 만남에서는 (권 의원이) KH그룹 배상윤 회장 사건의 수사 무마를 조건으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이화영 부지사를 거론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KH그룹은 조씨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KH그룹은 "조씨가 당사에 정식 입사하거나 출근한 사실, 급여나 업무비를 지급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조씨가 본인을 KH그룹 부회장으로 지칭하는 이유에 대해 당사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조씨가 각종 사기와 부정행위를 일삼아왔다는 제보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회사의 명예와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