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한국배구연맹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컵대회에서 중도 하차하기로 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오전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잔여 일정을 소화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된 삼성화재와의 경기 역시 치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번 컵대회 남자부는 남은 6개 팀이 경쟁하는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했다. A조에는 삼성화재, OK저축은행, KB손해보험 3개 팀만 경쟁한다.
이번 사태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행정 난맥 탓에 벌어졌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각국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컵대회 개최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KOVO는 14일 새벽 남자부 대회를 전면 취소했다가, 9시간 만에 다시 FIVB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며 대회 재개를 공지했다.
FIVB는 ▲KOVO컵이 정규리그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 ▲KOVO컵을 위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제한 ▲외국팀 및 외국인 선수 참가 불허 ▲세계선수권대회 등록 선수의 출전 불허를 컵대회 개최 조건으로 달았다.
이를 받아들인 KOVO는 초청팀 나콘라차시마(태국)를 제외하고 대회를 재개했으나, 현대캐피탈은 출전 선수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현대캐피탈에선 허수봉, 박경민, 신호진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차출됐다. 여기에 후보까지 포함된 25인 확대 엔트리에는 정태준, 임성하, 황승빈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모두 빠지면 현대캐피탈은 리베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고, 가용할 수 있는 선수는 고작 8명에 불과하다.
앞서 KOVO 관계자들은 세계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인 필리핀 현지로 향해 FIVB를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선수단 구성에 차질이 생긴 현대캐피탈은 대회에서 중도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