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예정대로 진행되는 KOVO컵 남자부 경기. 한국배구연맹전면 취소됐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가 우여곡절 끝에 재개한다.
한국배구연맹은 14일 "오늘 새벽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KOVO컵 남자부를 조건에 맞춰 진행할 수 있음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FIVB는 컵대회 개최 조건으로 ▲KOVO컵이 정규리그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 ▲KOVO컵을 위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제한 ▲외국팀 및 외국인 선수 참가 불허 ▲세계선수권대회 등록 선수의 출전 불허를 달았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초청팀 나콘라차시마(태국)는 제외됐고, 14일 오후 4시에 예정됐던 니콘라차시마와 한국전력의 경기는 취소됐다. 대신 전날 취소된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린다.
이번 컵대회 남자부 경기는 배구연맹이 FIVB 규정을 지키지 않고 대회 일정을 짠 탓에 좌초 위기를 겪었다.
FIVB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3주 이상의 휴식기를 가진 뒤, 각국 리그 경기를 시작하도록 하는 클럽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남자 세계선수권대회는 지난 12일 개막했고, 28일 막을 내린다.
배구연맹은 KOVO컵을 '이벤트 경기'로 분류하고 대회 개막을 밀어붙였으나, FIVB가 '공식 경기'로 간주하며 대회 개최를 불허해 14일 새벽 남자부 경기 취소를 발표했다.
그러나 배구연맹은 다시 FIVB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며 대회 재개를 공지했다.
배구연맹은 "기존 예매자의 티켓을 전액 환불하고 예매된 좌석은 유지하기로 했다. 남자부 잔여 경기 모두 무료 관람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계속된 번복으로 팬과 관계자분들께 혼란을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대회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