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첫 경기.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2025-2026시즌 V리그 전초전인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가 국제배구연맹(FIVB)의 승인을 받지 못해 전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배구연맹은 "FIVB와 남자부 컵대회 개최 승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왔지만, 개최에 대한 최종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컵대회 남자부 경기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2일 개막한 올해 남자 세계선수권대회는 28일 막을 내린다. 그런데 FIVB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3주 이상의 휴식기를 가진 뒤, 각국 리그 경기를 시작하도록 하는 클럽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배구연맹은 해당 규정 탓에 10월 18일로 정했던 2025-2026 V리그 남자부 개막전을 내년 3월 19일로 미뤘다. FIVB 규정에 맞추려면 10월 20일부터 리그를 시작해야 한다.
이후 정상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남자부 경기는 아예 취소됐다. 배구연맹은 컵대회를 '이벤트 경기'로 분류했지만, FIVB는 '공식 경기'로 간주해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컵대회 남자부 개최 취소를 권고했다.
또 FIVB는 컵대회 기간 외국인 선수의 출전도 불허했다. 이를 어길 경우 국제 이적 동의서(ITC)를 발급하지 않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일단 배구연맹은 외국인 선수 없이 컵대회를 치르기로 했고, 13일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개막전을 벌였다. 다만, 이어 열릴 예정이었던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는 14일로 미루고 FIVB의 허가를 기다렸다.
하지만 FIVB는 14일 0시까지도 컵대회 개최를 승인하지 않았고, 결국 배구연맹은 컵대회 남자부 경기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배구연맹은 "FIVB와의 시각 차이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구단 관계자와 선수단, 여수시 관계자, 여러 스폰서, 여수 시민을 비롯한 배구 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FIVB와 긴밀하게 소통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일정과 관계없는 컵대회 여자부 경기는 21일부터 28일까지 정상적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