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본인이 법사위 야당 간사로 내정됐지만 여당 반발로 선출되지 못한 배경이 이재명 대통령 극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들)' 눈치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간사 선출 협조를 약속했던 더불어민주당은 특검법 협상 파기 이후 나경원 의원 과거 행보를 문제 삼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개딸들 겁박에 여야 합의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나경원 간사 선출도 개딸 눈치보기에 나선 민주당"이라며 "이러다 국힘 당대표, 원내대표까지 개딸과 민주당이 뽑을 판"이라고 썼다.
이어 본인을 비판하는 민주당 측 논리를 일일히 반박했다.
2019년 패스트트랙 사태에 관해 "빠루는 민주당과 국회 경호처가 들고 국회 문을 부수려 한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도 재판 받고 있는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 사건에 연루돼 재판 중인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현직 민주당 법사위원 중에는 우리 국민이 살해소훼된 범죄의 핵심 피고인도 있다. 무슨 내로남불 궤변인가"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민주당은 내란몰이에 허위사실 유포를 버젓이 하며 저질 정치공세를 계속한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내란몰이로 국민을 기만하고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들을 비하하는 것이야 말로 반헌법적 정치인 아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의견을 반영해 특검법을 수정하기로 합의할 때 나 의원을 야당 간사로 선임하는 문제에 협력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다음 날 특검법 합의가 파기되면서 나 의원 간사 선출도 덩달아 불발됐다.
여야가 9월 정기국회에서 강경 대치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민주당이 이 문제에 당장 협조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원내지도부 핵심이자 협상 당사자였던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부터 나 의원 간사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나섰다.
문진석 원내수석은 13일 페이스북에 "빠루 사건으로 재판받는 것도 문제지만, 초선 의원 비하 발언과 민주당이 내란 정당이라는 망언을 하고도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 반헌법적 정치인이 법사위 간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