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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후계자 가닥…남북관계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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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혁명서사' 만들기 위한 김주애 방중 동행
수행간부 10명 중 선전선동 4명으로 제일 많아
김주애, 후계자 위한 극복 과제 '나이'와 '성별'
선군 여장군에 첨단·외교 이미지 형성 의도
9차 당 대회 김주애 신상 변화 여부에 관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현지시간 오후 4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붉은 원),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현지시간 오후 4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붉은 원),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방문을 수행한 북한 간부들을 보면 선전선동 분야 간부들이 제일 많았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으로 식별된 당 부부장급 이상 간부 10명 중 4명이 선전선동 담당이다.
 
북한의 핵심 실세인 김여정과 현송월의 직책이 선전선동부 부부장이고 여기에다 주창일 선전선동부 부장과 김병호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선전선동 담당간부들이 대거 참가한 이유는 김 위원장은 기본이고 딸 주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는 선전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베이징 역에 도착할 때 김 위원장의 바로 뒤에서 중국 고위간부들의 영접을 받는 모습은 물론 방중 기간 김주애의 다양한 공개·비공개 활동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이 향후 후계자 내정 과정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지난 11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혁명서사를 완성해가는 과정에 방중을 함께한 것"이라며 "김주애의 방중 취지가 기본적으로 세습을 염두에 둔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김주애가 방중기간에 북한 대사관에 머물며 외부 출입을 자제했고, 귀국 시 전용열차에 미리 탑승해 언론 노출을 회피했지만 "그럼에도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혁명서사는 충분히 확보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결론적으로 김주애가 "이번 방중으로 유력 후계자의 입지를 다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의 이번 보고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김 위원장에게 김주애 이외에 자녀가 있지만 장애가 있어서 공개하지 않았다'거나 '해외유학을 갔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유력하게 보지 않는다"고 부인한 것이다. 국정원은 "특히 유학은 존재를 숨기려 해도 드러나지 않을 수 없어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정원,  2년전 '첫째 아들' 가능성 vs 아들 '장애·유학설' 부인 

연합뉴스연합뉴스
지난 2023년 3월 국회보고에서 "대북 정보기관을 포함해서 구체적인 물증은 없지만 첩보 상 (첫째가) 아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외국 정보기관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서 확신하고 있다"고 한 국정원이 이번에 '아들 유학설' 또는 '아들 장애설'을 부인함에 따라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물론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유보적인 시각이 있다.
 
곽길섭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방중동향에 대해 '김주애 후계자설'의 증거라기보다는 "김주애를 미래세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핵·미사일 개발 등 김정은 통치행위에 대한 내외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김씨 일가로의 영구 세습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선전선동의 기획"으로 "깜짝 방중 동행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되는데 극복해야할 두 가지 과제로서 흔히 '나이'와 '성별'이 거론된다. 남성중심의 보수적인 북한 사회에서 어리 나이의 여성이 후계자가 되어야만 하는 대중담론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후계자내정 위한 14세 혁명론, 만 12세 김주애는?

이기동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어린 나이'와 관련해 "김정은이 지난 2008년 공식 후계자로 정해지기 5년 전부터 어린 나이의 후계자임을 극복하기위해 14세 혁명론, 즉 김일성이 14세에 타도제국주의 동맹을 결성하고 김정일도 14세에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위해 백두산 혁명답사행군을 조직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며 "김주애의 나이가 올해 만 12세인만큼 앞으로 이런 부분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북한 사회에서의 여성 위치'와 관련해 "군주제 국가에서 왕에게 아들이 없으면 딸이 왕세녀로 지정되어 권력을 승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백두혈통인 김주애가 앞으로 결혼을 하면 그 자손들이 다른 성씨로 될 수 있기 때문에 후계자 지정이 불가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일성의 첫 부인이 김정숙, 김정일의 공식 부인이 김영숙이었던 것처럼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이 점점 커짐에 따라 이제는 후계자 여부보다 그가 어떤 유형의 지도자로 키워지고 있는가에 주목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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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군지도자 1차 이미지에 첨단·외교 더해질 듯

김주애에 대해서는 북한의 내부강연회에서 '샛별 여장군'의 호칭이 사용됐다고 미 자유아시아 방송이 지난 2023년 11월 17일 보도한 바 있다. 김주애가 우선적으로 '선군의 지도자' 또는 '선군의 후계자'로 키워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첨단과학' 또는 '국제외교'의 이미지가 더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에 김주애를 대동한 것도 이런 이미지 형성과 관련이 있고, 앞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에도 대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애가 현재 북한에서 어떤 교육과정을 거치고 있는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북한의 일반 정규교육 과정이기보다는 가정교사 등을 통한 특수교육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되는 과정에서 북한 내부의 정규 교육과정을 거쳤고, 김정은과 김여정은 스위스로 유학을 떠나 공립학교를 다닌 것과 다르게 김주애는 일찍부터 후계자 수업 등 일종의 '제왕학'을 전수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특수교육이 향후 남북관계와 외교관계 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김주애가 핵무력의 법제화, 적대적 국가관계의 헌법반영,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 러시아 파병 등 대립과 대결 상황만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김주애의 후계 내정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주애의 후계자 내정과 관련해서는 당장 내년 1월에 열린 9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의 유일영도체계 강화와 함께 김주애의 신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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