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최근 경기 광명 등 전국에서 잇따라 아동 약취유인 사건이 발생하며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등하굣길 안전 강화에 나선다.
1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올 하반기부터 '안전귀가 지킴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안전귀가 지킴이는 전자장치를 이용해 초등학생 자녀와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소통 가능한 서비스다.
초등학생 자녀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이나 열쇠고리 크기의 전자장치 버튼을 누르고 말을 하면, 학부모에게 음성메시지와 문자, 위치값이 전송되는 방식이다.
도교육청은 도입을 희망하는 교육지원청에 기기와 예산을 지원하고, 7천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할 계획이다. 단계성을 검토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현재도 방과후 돌봄·수업을 지원하는 늘봄학교에 출결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등하교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학생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거나 밖으로 나갈 때마다 학부모에게 카카오톡·문자메시지가 자동으로 발송되는 시스템이다.
학부모가 자녀의 등하교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다만 자녀가 학교 외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는 실시간 위치 확인이 안 된다는 점이 있었다.
도교육청이 하반기부터 실시할 안전귀가 지킴이는 학교뿐 아니라 학원이나 이동 중에도 학부모가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상반기 시행했던 늘봄안전 인력과 출결관리 시스템에 더해 하반기부터는 안전귀가 지킴이 서비스를 시행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공급되면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강화되고 학부모 역시 실시간으로 자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기도와 서울, 인천 등지에서 아동 약취유인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일 광명에서는 귀가하던 초등생을 끌고 가려한 고등학생이 붙잡혔다. 고등학생 A군은 피해 학생을 따라가 엘리베이터 같은 층에서 내린 뒤 목을 조르며 끌고가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에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20대 남성 3명이 차를 타고 초등학교 주변을 맴돌며 초등학생들을 유괴하려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