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전경. 창원시의회 제공 창원시의회에서 의원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련이 있는 시정질문을 하면서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제14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백승규(가음정·성주동) 의원이 불모산 강소연구개발특구 조성 사업의 지연 문제를 지적하고, 명확한 추진 로드맵 제시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요구했다.
백 의원은 "2019년 지정된 불모산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지정 6년이 지났음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특구 용도를 주거지 아파트 단지로 바꿔 지역 인구를 유입하면 부동산 시장과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재정 여건과 절차상 제약으로 속도가 늦었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며 환원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필요 시 대안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백 의원이 아파트 단지로 사업 변경을 요구한 불모산 강소연구개발특구 예정지인 불모산동에 4개 필지 3400㎡ 농지와 건물이 백 의원의 소유인 것으로 확인돼 문제가 되고 있다.
비록 백 의원이 의회에 들어오기 전 매입했던 농지인 것으로 파악되지만 자신의 땅이 포함된 강소연구개발특구 예정지를 아파트 단지로 변경하라고 요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본인의 부동산을 염두에 두고 한 시정질문은 아니며, 다수 땅 주인을 대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선애(월영·문화·반월중앙·완월동) 의원의 시정질문도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전기버스 충전기 설치비용을 시비로 보조할 필요가 있다고, 통상임금 소송에 얽힌 시내버스 업체에 대한 지자체 개입 필요성 등을 촉구할 계획이었으나, 간부 공무원이 박 의원을 만난 뒤 시정질문은 취소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아들이 시내버스 업체 대표로 있는 상황에서 시내버스 업체에 지원을 촉구하는 시정질문을 할 경우 이해충돌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질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재선인 박 의원은 2023년까지 의원 신분으로 시내버스 업체의 사내이사로 겸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의 질문 내용은 이미 집행부에 전달된 상태였고 이해충돌방지법에 저촉될 수 있는 행보였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아들 버스 회사는 최근 법원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서 사실상 가족 회사라고 볼 수 없다"며 "이해충돌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