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를 비롯한 신속대응팀이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이 현지시간으로 빠르면 10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 당국은 전세기 탑승과 버스 이송 등 귀국을 위한 세부 절차를 최종 조율 중이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9일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행정적, 기술적인 상황들을 계속 미국 쪽의 협조를 받아 준비 중에 있다"며 귀국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버스 이송에 대한 협의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한국인 300여 명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당국의 단속에 걸려 체포·구금됐다. 현재 포크스턴 등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엿새째 수감된 상태다.
이들을 실어나를 대한항공 전세기는 한국에서 출발해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르면 10일 오후(현지시간) 출발해 11일(한국시간) 귀국할 예정이다.
구금시설에서 애틀랜타 공항까지는 약 430km 거리로, 차량으로는 4시간 반가량 소요된다. 이송 과정에서는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버스가 미 이민당국의 통제를 받게 되며, ICE 관계자가 동승하거나 ICE 차량이 버스 행렬 앞뒤로 공항까지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자진출국' 형식으로 한국인들을 데려오기로 하면서 향후 미국 입국에 불이익이 없도록 미 정부와 협의를 이어왔다.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9일 미국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과 만나 관련 논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는 미국 내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 탑승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조 총영사는 구금자 중 합법 취업비자(L1, E2 등) 소지자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비자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