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수로왕릉 주차장 확보 사업 예정 구역(녹지 공간). 허수정 김해시의원 제공경남 김해시가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릉 주변 녹지공간에 주차장을 만들려고 하는 사업을 두고 시의회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주민들의 휴식 공간을 빼앗고 주변 자연 환경 훼손 우려가 있어 인근 노후 주택을 매입해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8일 김해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김해 서상동에 있는 수로왕릉은 김해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의 무덤으로 대한민국 사적 제73호다.
문제는 주차난이다.
관광객들은 제대로 된 주차장이 없어 주변에 불법으로 주차하거나 근처 관공서 등을 이용하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단체 관광객을 실은 대형 버스는 주차하기가 더 난감해 교통 흐름이 방해될 정도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지난해부터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3억원)을 진행했다.
낙점한 곳이 수로왕릉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는 950㎡ 규모의 녹지 공간이다.
녹지 공간에 흩어져 있는 나무 10여 그루와 의자 등을 한 곳으로 다시 옮기고, 부지는 평탄화 작업을 한 뒤 박석을 깔아 버스 4~5대 주차 가능한 장소를 마련하는 게 사업의 주 골자다.
오는 10월 착공해 올해 안으로 완공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김해시의회에서는 주민들의 휴식 공간을 빼앗는 점, 주변 자연 환경 훼손 우려가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허수정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비례)은 "시민의 세금으로 녹지 공간을 조성해놓고 다시 그 공간을 훼손해 실효성 없는 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합리적인 행정이라 보기 어렵다"며 "꾸준히 예산을 확보해 수로왕릉 인근 노후 주택을 순차적으로 매입해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문화관광국 관계자는 "노후 주택을 스스로 매입하기에는 예산상 무리여서 국비를 받기 위해 수로왕릉 종합 계획을 준비 중"이라면서 "녹지 공간도 완전히 없애는 게 아니라 주민 위해 일부는 남겨 놓고 버스 주차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불법 주차와 교통 체증 등을 줄여 보다 관광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