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 연합뉴스17번 홀(파4)까지 스코어는 15언더파. 먼저 라운드를 마친 선두 요아킴 라게르그렌(스웨덴)과 2타 차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마지막 18번 홀(파5). 매킬로이는 투온에 성공했다. 다만 홀과 거리는 27피트 10인치(약 8.5m)였다. 쉽지 않은 거리. 하지만 매킬로이는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3차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8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K클럽(파72)에서 끝난 DP월드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 라게르그렌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6년 이후 9년 만의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매킬로이는 영국 국적이지만, 아일랜드골프협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두 차례 올림픽에도 역시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나섰다. 아일랜드 더블린은 매킬로이의 홈이나 다름 없었다.
3라운드까지 성적은 선두와 4타 차.
4라운드 출발도 좋지 않았다.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5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타수를 줄였다. 아드리앵 사디에(프랑스)는 4라운드 2오버파로 무너졌고, 라게르그렌이 6타를 줄이며 최종 17언더파로 먼저 라운드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18번 홀 이글과 함께 라게르그렌과 동률을 이뤘다.
18번 홀에서 계속된 연장전. 매킬로이와 라게르그렌 모두 1, 2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았다. 이어진 3차 연장에서 매킬로이가 버디, 라게르그렌이 파를 기록하며 긴 승부가 막을 내렸다.
매킬로이는 "정말 운이 좋았다. 덕분에 많은 관중들 앞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내내 응원이 정말 놀라웠다"면서 "그린 재킷(마스터스 챔피언)을 입고 집에 돌아오는 것은 최고의 홈커밍이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시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내셔널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꽤 멋진 일"이라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