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승리. 연합뉴스본격적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준비에 나선 홍명보호가 다양한 전술 변화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북중미행 확정 후 처음으로 해외파 선수들까지 모두 모인 대표팀은 대회가 열릴 현지 적응에 집중했다. 약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 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홍명보호의 첫 평가전 상대를 개최국 미국으로 결정한 이유다.
특히 이날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했고, 승리까지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스리백 수비의 중심을 잡았고, 손흥민(LA FC)이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스리백 수비는 홍 감독이 지난 7월 국내에서 펼쳐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꺼내든 전술이다.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줬다. 비록 동아시아 팀들의 전력은 약하지만, 아시아 예선에서 꾸준히 지적됐던 수비 불안에 대한 해답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득점 기뻐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이날 스리백은 김민재와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이 맡았고, 이태석(포항 스틸러스)과 설영우(즈베즈다)가 측면 풀백에 배치됐다.
한국은 후방에서 잦은 패스 실수와 집중력 부족으로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 합격점을 받았다. 경험이 풍부한 김민재가 흔들리는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고, 공수 양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손흥민은 주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 대신 최전방에 배치돼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8분 이재성(마인츠)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43분 이동경(김천 상무)의 추가 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아직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를 찾지 못한 홍명보호에 손흥민의 변신은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측면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으나, 현 소속팀 LA FC에서는 주로 최전방 공격수를 맡고 있다.
해외파까지 모두 모여 새로운 전술을 훈련한 시간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시도였다. 기존 전술과 함께 스리백, 손흥민 원톱 전술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