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25년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손흥민(LA FC)이 10년간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대니얼 레비 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25년간 재임한 레비 회장이 오늘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레비 회장 체제의 25년 동안 토트넘은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서 "지난 20시즌 중 18시즌이나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축구 클럽 중 하나가 됐고,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장과 최첨단 훈련 센터를 포함한 시설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며 레비 회장의 업적을 조명했다.
지난 2001년 3월 토트넘 회장으로 임명된 레비는 팀을 EPL을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토트넘은 레비 회장 체제에서 5000만 파운드(약 936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2019년에는 10억 파운드를 투자해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최첨단 시설을 갖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2018-2019), EPL 준우승(2016-2017),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우승(2007-2008) 등 성과를 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팀의 성적보다는 상업적인 목적에 치중된 운영 방식에 팬들의 불만이 컸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그 20개 팀 중 17위에 머물러 레비 회장을 향한 팬들의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레비 회장은 구단을 통해 "모든 임직원과 함께 이뤄온 업적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이 구단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강호로 성장시켰다"며 "나는 수년간 축구를 통해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항상 순탄했던 여정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도 토트넘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