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4일 "(비상계엄을) 알고도 방조한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공범"이라고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는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선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또다시 충돌했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당의 규탄대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12·3 불법 비상계엄의 공범은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계엄 몇 달 전부터 계엄을 운운했다"며 "(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들도 부지런히 왔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순식간에 국회로 들어왔다.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리 알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을 일으키기 수개월 전부터 계엄 가능성을 따져 묻고 지적했던 민주당을 향해 '계엄을 알고도 방치했으니 공범'이라는 논리인 것이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위헌 정당은 바로 민주당이다. '입틀막 조폭식 의회 운영'을 하는 의회 독재 정당 민주당을 위헌 정당으로 해산하게 하자"고 외쳤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검찰개혁 공청회'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는 이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다시 충돌했다.
민주당이 이날 전체회의에서 검찰개혁 공청회를 진행하자 나 의원은 "위원장이 국회법 정신을 무시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의회 독재라고 생각한다"며 "위원장 마음대로 간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올리지 않고 있다. 1반 반장을 뽑는데, 왜 2반 반원들이 뭐라고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추 위원장은 "오늘은 검찰 개혁과 관련한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진술인들을 상대로 질의해 주시길 바란다"며 "나 위원은 의제에 벗어난 발언은 이후 신상발언 시간에 하라. 5선씩이나 되면서 신상 발언과 공청회 주제 벗어난 것을 구분도 못 하느냐"고 맞받았다.
추 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 시작과 함께 나 의원의 '초선은 가만히 있어' 발언을 질타하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추 위원장은 "나 위원의 발언은 국회의 품격과 동료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2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간사 선임 문제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