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가 2일 제33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노후계획도시 정비,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예산 집행 투명성 등 시정 현안을 놓고 강도 높은 질의를 이어갔다. 시의원들은 "부산의 미래 경쟁력은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시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시의회 한목소리 "부산의 미래, 지금 결정해야"
부산시의회 본회의는 이날 세 명 의원의 질의로 열기가 달아올랐다.
시정질의하는 임말숙 의원. 부산시의회 제공임말숙 의원(해운대2)은 1990년대 조성된 계획도시들이 준공 30년을 넘기며 도로·상하수도·공원 등 기반시설이 급격히 낡고 상권이 쇠퇴하고 있다며 "노후계획도시정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기준용적률 상향, 이주대책 마련, 공공기여 비율 재검토를 요구하고, 주민 동의율 확보를 위한 지원책과 미래도시지원센터 활성화, 사업 초기 비용 지원까지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임 의원은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니라 일자리와 복지가 어우러진 자족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기후위기·초고령화 대응 전략까지 주문했다.
시정 질의하는 김재운 시의원. 부산시의회 제공김재운 의원(부산진구3)은 부산대병원이 추진 중인 7,000억 원 규모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구축사업을 두고 "부산시가 여전히 방관자 역할에 머물러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부산시가 병원과 공동으로 전담 TF를 구성해 행정·재정 지원에 나설 것과 주차난 해소, 노후 건물 재배치, 환자 이동 동선 개선 등 현실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 수도권 원정 진료가 늘어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 사업은 부산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마지막 기회"라며 토성역 명칭을 '토성·부산대병원역'으로 바꾸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시정질의하는 김형철 시의원.부산시의회 제공김형철 의원(연제구2)은 연간 1200억 원이 투입되는 행사·축제 사업 관리의 허술함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법정 절차조차 누락되고 회계자료는 누락·오기투성이"라며 축제 평가 결과 공개와 예산 연계 강화를 촉구했다. 이어 35개에 불과한 부산시 다자녀가정 지원사업이 부서별로 흩어져 있고 기준이 제각각이라며, 자격조건 단순화, 생활비 경감형 지원 확대, 단계형 지원체계, 안정적 재원 마련 등 4대 개선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아이 낳고 싶은 부산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적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