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상동기 범죄 예방과 생활 안전망 구축을 위해 조직된 기동순찰대가 출범 1년 6개월을 맞은 가운데 경찰 조직 내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29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강원청 기동순찰대는 지난해 2월 출범 이후 범죄 수배자 925건, 형사 사범 595건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와 범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위험 지역 등 도내 곳곳 순찰을 강화해왔다.
기동순찰대는 2023년 8월 연이은 이상동기 범죄 등 '묻지마 범죄' 피해에 대한 전국민적 우려가 커지면서 불안 해소와 체감형 예방활동을 위해 조직된 부서다. 전국적으로도 112신고 건수가 출범 전, 후로 15.7% 감소했으며, 출동 신고도 7.7% 줄어들었다.
강한 바람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던 지난 4월의 경우 인제에서 예방 순찰 중 산불 발생 무전을 들은 기동순찰대원들이 신속하게 출동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화재 진압차량 출입로를 확보해 대형 산불을 막았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도내 한 시장 주변 장기간 방치된 차량을 수상이 여긴 대원들이 탐문과 잠복 끝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검거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범죄예방 활동은 다양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 특성상 기동순찰대만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점, 내부적으로 인력 재배치 의견이 있다는 점을 들어 역량 강화 계획을 마련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경찰청 전경. 강원경찰청 제공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기동순찰대를 '실패한 조직'으로 규정하고 조직 폐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강원경찰청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최근 경찰 내부망에 입장문을 내고 기동순찰대를 폐지하고 인력을 일선 경찰서에 재배치하라며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기동순찰대는 아무 근거 없이 고비용 저효율이라고 판단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경찰관들을 놀고 먹는 잉여인간 취급하며 구성원에게 상처를 안기며 만든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인력 증원 없는 기순대 신설로 지난 2년간 현장 경찰관들은 인력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부족한 인원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일선 경찰관들 문제와 같은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또 "기동순찰대에서 성과 홍보하는 실적들이 이미 일선 경찰서나 지구대, 파출소에서 해왔던 일이라며 조직 설립 이후 내외부적인 비판에 직면하면서 존재 필요성을 인정받기 위해 급급한 모양새"라고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