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자신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며 "과거에도 내려놓았듯, 이번에도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특검의 부당한 정치 표적 수사"라고 비판하면서도 불체포특권은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제 13시간 넘게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했다. 온갖 음모론이 난무했지만, 정작 드러난 것은 부실한 증거들과 실체 없는 진술뿐"이라며 "당당히 해명했고 공여자들과의 대질 조사까지 요청했지만 특검은 충분한 자료 검토도, 대질 신문도 생략한 채 '묻지마 구속영장'을 졸속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정치적 결정이고, 특검에게 수사란 진실 규명이 아닌 야당 탄압을 위한 흉기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며 "실로 부당한 정치 표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그럼에도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과거에도 내려놓았듯, 이번에도 스스로 포기하겠다"며 "국회의장과 양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한다. 특히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에 호소한다. 우리는 민주당과 다르다는 점을 국민께 분명히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2023년 3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 51명과 함께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었다.
해당 의원들은 당시 "더 이상 불체포특권을 의원의 비리 방어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을 시대와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회기 중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본회의 신상 발언을 통해 가결할 것을 동료 의원들에게 요청하겠다고 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