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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 내 반도체 매출의 15% 美 정부에 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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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트럼프 행정부, H20·M1380 칩 수출, 매출 15% 납부 조건부 승인
FT "관세 회피 투자 요구와 유사한 방식"
전문가들 "中 AI 역량 강화하는 전략적 실수"
美 정부, 이번 계약으로 20억 달러 이상 수익 전망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조건으로 매출 일부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두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각각 중국 내 판매 매출의 15%를 납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 AI 칩인 H20 매출의 15%, AMD는 M1380 칩 매출의 15%를 미 정부에 내야 한다.
 
이 계약은 지난 6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회동한 직후 전격 체결됐다. 이틀 뒤인 8일 미 상무부는 H20 칩 수출 허가를 발급했으며, AMD의 M1380 칩에 대해서도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H20 칩은 기존 H100보다 성능을 낮춰 대중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설계된 제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해당 제품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으나, 지난 달 입장을 바꿔 수출 재개를 허용했다.

다만 상무부의 허가 발급이 지연되면서 실제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황 CEO는 당시 "판매 금지는 미국 기술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점유율만 높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수출 허가를 금전적 대가와 연계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FT는 이를 "관세를 피하기 위해 국내 투자를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고, NYT도 "관세와 규제를 제조업 유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번스타인리서치는 엔비디아가 올해 말까지 중국에 H20 칩 150억 달러(약 21조원)어치를, AMD는 M1380 칩 8억 달러(약 1조 1천억 원)어치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미 정부는 20억 달러(약 3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상무부 일부 인사들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출신 리자 토빈은 "수출 허가를 수익원으로 전환하는 워싱턴을 보며 베이징은 웃고 있을 것"이라며 "다음은 록히드마틴이 15% 수수료를 내고 F-35를 중국에 파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매슈 포틴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 20명의 안보 전문가도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H20은 중국의 최첨단 AI 역량을 강화하는 강력한 가속기"라며 라이선스 발급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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