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6일 서울경찰청에서 보좌진 명의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석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이 '차명 주식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춘석 의원의 행위를 "국기문란"으로 규정한 가운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주자들도 6일 '이춘석 때리기'에 일제히 가세했다.
율사 출신들의 화력이 돋보인다.
"이춘석 사태야말로 특검 사안"이라는 주장(주진우)도 나왔다.
일단 당대표 후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제2당인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는 당 지도부 주장에 힘을 보탰다. 법사위원장이었던 이춘석 의원이 보좌관 차모씨의 명의를 빌려 주식을 거래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 용납될 수 없고, 법사위원장 역시 의회 균형상 야당이 맡는 것이 순리라는 취지다.
판사 출신인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이 입법 폭주에 의한 이재명 정부의 붕괴를 막을 마지막 기회"라며
"국회의 오랜 관례대로, 그리고 입법권의 남용을 견제할 수 있도록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춘석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정책 등을 담당한 경제2분과장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4일 '국가대표 AI 기업'에 네이버와 LG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는데, 이 의원의 차명 거래 주식 종목에 이들 기업이 있었던 것이다. 이 의원이 차씨 명의로 거래한 종목은 카카오페이, 네이버, LG씨엔에스 등으로 금액은 1억 원이 넘었다.
장 의원은 "이참에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기획위의 모든 위원들을 대상으로 국정기획위원 재직 간에 있었던 주식거래 내역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대상자들이 이를 거부한다면 즉각 국정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장동혁(오른쪽), 주진우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검찰 출신으로 법사위 소속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을 찾아 이 의원을 '억대 차명 주식거래' 혐의로 직접 고발했다. 고발장에 적시한 혐의는 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이다.
주 의원은 이 의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을 두고 "개미투자자 등쳐먹는 파렴치 범죄"라며 "위장 탈당쇼로 부족하다. 국민 분노를 잠재우려면 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원과 마찬가지로
국정기획위 위원 전수 조사와 함께 △국회의원 차명 재산 전수조사 △특검 추진 등을 제시했다.
주 의원은 "법사위원장은 권력자다. 위장 탈당쇼를 했어도 민주당은 싸고 돌 것"이라며 "유사범죄가 없는지 특검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진행 중인 3대(내란·김건희·채 상병) 특검과 더불어 '4대 특검'으로 가자며, 관련 법안을 곧 제출하겠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물론 민주당 방식대로 (이 의원 관련) 특검은 민주당을 배제하고 야당이 정한다"며
"국민 회초리 안 맞으려면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전날 논평을 통해 "검찰은 이춘석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며 "증거가 생생한 범죄 앞에서 수사하지 못한다면, 검찰 역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같은 날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 의원 관련 윤리감찰단 진상조사를 지시한 점을 놓고 "강선우는 싸고돌면서, 왜 이춘석은 조사하나"라고 비꼬았다. 다만 당시는 이 의원의 탈당과 민주당의 제명 조치가 이뤄지기 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