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박승수. 김조휘 기자2007년생 윙어 박승수(뉴캐슬)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보며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이 경기는 손흥민의 사실상 '토트넘 고별전'으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0분 무함마드 쿠두스와 교체되며 고별전을 마쳤다. 후반 32분 제이콥 머피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박승수와의 맞대결은 아쉽게도 무산됐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뛰었던 토트넘을 떠난다.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1년 남은 북중미 월드컵은)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행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제 갓 뉴캐슬에 들어온 '신입생' 박승수에게 손흥민은 우상이다. 손흥민처럼 EPL 무대에서 오랜 기간 뛰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게 그의 목표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승수는 "나도 그렇고, 한국 선수들, 세계적인 선수들 모두 손흥민 선수를 월드 클래스라고 인정한다"며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을 떠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축구를 이렇게 계속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K리그2 수원 삼성에서 뛰다가 최근 뉴캐슬에 입단한 박승수는 지난달 30일 팀 K리그를 상대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그는 현란한 드리블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선 박승수를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냐고 묻자 박승수는 "팀원들 모두 수고했다고 했다. 원래 나를 잘 챙겨주고 적응할 수 있도록 잘 도와준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손흥민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에서 교체되며 눈물 흘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면 손흥민과의 맞대결이 성사됐을 터. 하지만 박승수는 "아직 선발로 뛰기에는 부족한 게 많아서 아쉽지는 않다"며 씨익 웃었다.
내심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었지만, 선뜻 요청하진 못했다. 박승수는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었는데 손흥민 선수의 마지막 경기라서 달라고 하긴 좀 그래서 말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손흥민은 꿈같은 존재다. 손흥민을 보며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 박승수는 "그 꿈을 향해 계속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다른 루키 양민혁과의 맞대결은 성사됐다. 토트넘 소속인 양민혁은 후반 41분 교체 투입됐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EPL 무대에 진출한 한국 축구의 기대주가 나란히 한국 땅에서 맞붙은 것만으로도 축구 팬들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었다.
박승수는 "(양민혁과) 엊그제 미용실에서 만났을 때부터 경기장에서 같이 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며 "경쟁의식 같은 건 없다. 민혁이 형은 나보다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을 배우고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박승수와 양민혁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많은 축구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로 성장하면 좋겠다"며 두 선수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