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협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29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및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한국이 상호관세 인하의 조건으로 미국에 약 3500억달러(한화 약 48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 투자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90%는 미국이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한 직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35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며, 이로 인한 수익의 90%는 미국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미국이 일본과 맺은 협정에서 적용한 것과 같은 수익 분배 방식이다.
그는 또 한국이 향후 3년 반 동안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기타 에너지 제품을 1천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조만간 백악관을 방문하면, 한국 기업들이 추가적인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에 적용될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가 각각 15% 수준으로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상호관세는 협상 결렬 시 오는 8월 1일부터 25%가 부과될 예정이었으며, 자동차 관세는 이미 지난 4월 3일부터 25%가 적용되고 있다.
반도체와 의약품 등 전략 품목에 대해서는 "한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원자재 품목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아 기존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 협상단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10시30분)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한미 협상 합의 세부 결과와 그간의 협상 경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