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어쩔수가없다'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은 박찬욱 감독. CJ ENM 제공 "전작의 유머가 은근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노골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거장 박찬욱 감독이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어쩔수가없다'에 관해 귀띔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200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09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2016년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 2022년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까지 네 차례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하고 세 차례 본상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위상을 입증한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다.
특히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오래전부터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자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결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기대를 더한다.
평범한 인물이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어떻게 위기를 돌파해 가는지를 박찬욱 감독만의 시선으로 그려낸 '어쩔수가없다'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을 통해 깊은 공감을 예고한다.
또한 재취업을 위한 경쟁을 이어갈수록 극단적인 선택지에 직면하는 만수의 모습과 그로 인해 펼쳐지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는 미묘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은 "전작의 유머가 은근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노골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CJ ENM 제공여기에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영화 '남산의 부장들' '백두산' '콘크리트 유토피아' '내부자들' '케이팝 데몬 헌터스'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병헌이 만수 역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드러낼 것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5년간 헌신한 제지 공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만수는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지며 어렵게 장만한 집까지 내놓아야 할 처지에 몰리자 절실한 심정으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한다.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이 넘치던 모습부터 해고 이후 어쩔 수 없는 불안감에 점점 변해가는 모습까지 이병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인물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는 "극단적인 상황을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가장 신경 쓰면서 연기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에 이어 '어쩔수가없다'까지 세 작품을 함께 한 박찬욱 감독은 "이병헌 배우는 정말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감정을 순식간에 바꿔 가면서 연기를 해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