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전기 공급이 끊긴 건 지난 27일 밤 10시쯤.
아파트 4개 동에 갑자기 전기가 끊기더니 전등은 물론 에어컨과 냉장고까지 모든 가전제품이 멈춰 섰다.
주민들은 어리둥절할 겨를도 없이 한밤중 찌는 듯한 열대야 속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아파트 주민은 "에어컨도, 냉장고도 아무 것도 되는게 없었다"며 "너무 더워서 차에 들어가 에어컨을 켜 놓고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국전력은 전력 과부하로 이번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이튿날까지 아파트 전반에 걸쳐 전기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충북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날까지 충북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22명이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무려 1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증상 유형은 증상 유형은 열탈진이 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사병 13명, 열경련 10명 순이다.
류영주 기자가축 피해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도내 가축 피해는 모두 10만 1318마리다. 닭 9만 5269마리, 오리 5045마리, 돼지 1004마리 등이다.
더위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보 되면서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도는 비상근무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취약계층 모니터링, 축산 농가 점검 등 피해 방지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날 도내 지역별 최고기온은 괴산 36.1도 청주·옥천·영동 35.9도, 증평 35.5도, 음성 35.2도, 단양 35.1도, 충주·보은 34.9도, 진천 34.5도 제천 34.4도 등이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29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며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야외 작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