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캡처"10년 전 CNN 일기예보에 '서울' 넣어달라고 로비하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납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이 지구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자, 오 시장은 "서울시 브랜딩에 눈물 나게 고마운 작품"이라며 깊은 소회를 밝혔다.
오 시장은 "영화 안에 녹아든 서울 시민의 일상, 음식, 풍경이 자연스럽게 서울의 호감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시의 브랜딩에는 도움이 되는 그런 애니메이션이다"고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영화 배경이 된 서울의 여러 공간은 그가 10년 가까이 서울시장직을 수행하면서 직접 설계하거나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조성한 곳이라 그 애정이 남다르다.
그의 시정 철학과 도시 비전이 응축된 곳들로 지금의 서울 브랜드를 있게 한 공간들이기도 하다. 다음은 영화에 등장한 서울 명소 다섯 곳와 그 안에 담긴 오세훈 시장의 발자취다.
① 낙산공원 서울성곽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캡처헌트릭스 '루미'와 사자보이즈 '진우'가 서울 야경을 즐기는 이 장면에서 나오는 낙산공원 서울성곽길은 2008년 오 시장 재임 시절 복원됐다. 오 시장은 낙후된 삼선동 일대를 정비하며 낙산의 역사성과 자연을 복원했고, 그 노력은 지금의 대표적 산책로이자 야경 명소로 결실을 맺었다. 2022년 재정비까지 마치며 시민 품으로 돌아온 이 길은, 과거 무관심 속에 방치됐던 '서울의 등뼈'를 되살린 사례다.
② 북촌한옥마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캡처케데헌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공간 중 하나가 북촌한옥마을이다. 오 시장은 2008년 '서울한옥선언'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서울한옥4.0' 재창조 계획까지 이어오며 북촌을 'K-리빙'의 중심지로 키웠다. 그가 재임 중 매입한 '백인제가옥'은 공공한옥의 대표 사례로, 최근에는 청년 결혼식을 위한 예식 공간으로 변신했다. 한옥을 통해 세계인이 서울의 전통을 경험하는 길을 오 시장은 20년 넘게 닦아온 셈이다.
③ 뚝섬한강공원
사자보이즈의 훈련과 휴식 공간으로 등장한 뚝섬한강공원은 2009년 완공된 오세훈표 한강르네상스의 상징이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호안으로 조성된 이 공간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은 '레저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 쉬는 시립 키즈카페까지 생기며 세대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④ 남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캡처영화 후반부, 사자보이즈가 공연을 펼친 남산. 오세훈 시장은 2009년부터 '남산 르네상스'를 통해 철제 울타리를 걷어내고, 실개천을 복원하며 남산을 생태도시의 상징으로 바꿔놨다. 2021년엔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을 철거해 '예장공원'을 조성했고, 최근에는 보행자 데크까지 설치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재탄생시켰다. 공기질 상태에 따라 N서울타워 조명을 다르게 비추는 시스템도 시민을 위한 '디자인 행정'의 일환이다.
⑤ 명동거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캡처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가 처음 만나는 명동. 오 시장은 2007년 노점 시범정비부터 시작해 명동의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정비했고, 외국인 관광객을 고려한 '글로벌존'을 15곳 조성했다. 최근엔 옥외광고물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명동을 선정, 서울판 타임스퀘어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오 시장은 16일 아침 간부회의에서 케데헌을 활용해 서울시의 브랜드를 제고할 방안을 찾아볼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우선적으로 서울 도심에서 즐길 만한 올해 여름 휴가지 18곳을 22일 추천하면서 '케데헌 배경지 투어'를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