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조현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17일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의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나 가짜뉴스를 가지고 선동하는 듯한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탄 교수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허위사실로 밝혀진 내용을 유포하고 대선에 공산당이 개입했다는 터무니없는 발언을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국내 정치활동을 할 수 없는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그런 일을 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관련 기관과 협의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입국관리법 17조는 대한민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모스 탄(Morse Tan) 전 미 국제형사사법대사. 연합뉴스조 후보자는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관세유예 만료 시한인 다음 달 1일 전에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관세협상이 2주도 안 남았는데 짧은 기간 협상이 가능한가'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 질의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총력을 다하고 있고 미국 입장에서도 중요한 동맹국일 뿐 아니라 통상 상대국이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하려고 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하고 전략적 대응을 해 나간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고 미국과 한국이 윈윈의 방안을 만들어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통상과 안보를 아우르는 패키지협상에 관련해서는 "우리 강점을 잘 활용해서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놓는 것은 좋은 협상 전략의 하나"라며 "최근 전세계적인 추세가 경제와 안보를 함께 해서 만들어 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차원의 검토를 안 해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느냐"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질의에는 "확정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 개최 전에 전승절 참석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냐'는 국민의힘 김기웅 의원 질의에는 "북한은 우리에게 이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적으로 변할 수 있는 급박하고 실존적인 위협"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 가야 하는 대화의 상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