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제공의과대학 학생들이 1년 5개월 만에 전원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환자단체는 이를 환영하면서도 조건 없이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10개 단체가 모인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귀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합회는 "자발적 의사에 의해 사직하고 휴학했다고 주장하며 1년 5개월 동안 의료현장과 교육현장을 떠나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와 의대생은 조건 없이 복귀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복귀한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특혜성 조치가 아닌 법령의 범위 안에서 형평성 논란이 없는 상식적 수준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의료계 대표들과 소통하며 전공의·의대생 복귀를 포함한 의정갈등 해소를 논의 중"이라며 "정작 피해자인 환자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 없이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환자·국민의 정서와 상식에 반하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는, 보건의료 환경이 환자 중심적이지 않을 때 국민·환자가 어떤 고통과 피해를 겪는지를 보여줬다"며 "환자들이 가장 시급히 원하는 법률은 '필수의료 공백 방지법'"이라고 밝혔다.
또 "새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처럼 '환자 중심 의료개혁'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며 "의정갈등에 의한 의료공백 사태의 실제 피해 당사자인 환자에게도 1년 5개월 동안 겪은 환자 경험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입법적 의견을 전달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