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힘 제공"엔비디아가 가장 두려워하는 기업, 미국 정부가 가장 신경 쓰는 중국 기업, 바로 화웨이다."
중국의 기술굴기 상징이자 미국의 제재 대상 1순위 기업인 화웨이를 처음으로 심층 해부한 '화웨이 쇼크'는 워싱턴포스트 테크 전문기자 에바 더우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화웨이의 창업자, 성장사, 전략, 정치적 의혹, 그리고 AI 반도체 전쟁까지 파헤친 보도 르포다.
군 출신 창업자 런정페이가 세운 작은 전화교환기 벤처는 오늘날 5G, AI 반도체, 스마트폰, 클라우드까지 삼킨 기술공룡이 됐다. 통신장비 세계 1위라는 입지를 굳힌 데 이어, AI용 딥러닝 칩 공급과 스마트폰 '메이트' 시리즈의 독자 생산 등으로 미국의 제재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2024년 화웨이는 전년 대비 22.4% 증가한 174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스마트폰 부문 매출만 38%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연구개발비로는 순이익의 3배에 달하는 36조 원(매출의 20%)을 투자하는 등 '기술 자립'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책은 화웨이를 둘러싼 백도어 논란, 미중 기술 냉전의 정점이 된 멍완저우 사태, 엔비디아와의 경쟁 양상까지 놓치지 않는다. 특히 하버드 출신 수학자부터 양자물리학자까지 글로벌 인재를 쓸어 담는 화웨이의 집요한 인재 전략은 한국 IT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에바 더우 지음 | 이경남 옮김 | 생각의힘 | 584쪽
어바웃어북 제공 "경제학자들이 놓친 것을 소설가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경제정책 분석가 신현호가 문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시선을 선보였다. 신간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은 17세기 튤립 버블부터 21세기 AI 시대까지 40편의 소설을 통해 자본과 욕망의 역사를 읽어내는 '소설로 읽는 경제학'의 정수다. 저자는 이를 '노블노믹스(NOVELNOMICS)'라 명명한다.
책은 시대별로 경제사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문학 작품을 끌어와 경제학적 사유와 감성적 통찰을 동시에 꾀한다. 튤립 구근 하나가 집값을 능가하던 광기의 시장, 산업혁명기 노동착취를 고발한 개스켈의 '북과 남', 세습자본주의를 통렬히 풍자한 발자크와 피케티의 만남, 강남 복부인의 욕망을 비추는 박완서의 단편까지, 문학은 시장의 질서를 흔드는 인간 내면의 경제를 꿰뚫는다.
"아메리칸드림은 미국이 아닌 덴마크에서 실현된다"는 '위대한 개츠비 곡선'의 통찰도 등장한다. '트러스트' 속 자본의 근친상간적 계보, '서영동 이야기'와 '잠실동 사람들'의 부동산 환상, '캐피탈'의 글로벌 뱅크런 등은 현실의 불평등과 욕망의 구조를 새삼 직시하게 만든다.
마르크스, 케인스, 피케티가 문학 속에서 자본의 본질을 찾았듯, 저자도 경제학의 외연을 소설의 숲으로 넓힌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이 놓친 인사이트를, 소설가들은 이미 수십 년 전 예언했다"는 말처럼, 이 책은 경제서이자 사회서이며, 동시에 시대를 관통하는 교양서가 되고자 한다.
신현호 지음 | 어바웃어북 | 3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