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지만 진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꽤 긴 통화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부분은 불만족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1시간 가량 통화를 했지만,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협상·휴전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차를 좁히는 데에는 실패했다.
지난 2월 양국 대통령이 처음 우크라이나 문제로 통화를 시작한 뒤, 공식적으로 알려진 정상 간 통화 횟수는 이번 벌써 6번째다.
특히 이번 통화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 결정 이후 이뤄진 것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통화에서 두 정상 간 향후 대면 계획 등도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러 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라"고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근본 원인 제거가 먼저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 등이 갈등의 근본 원인과 관련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선적 중단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무기를 줬다"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주느라 나라 전체를 털었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위해 무기가 충분한지 확인해야한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이란과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이란은 우리와 대화하고 싶어하며, 그렇게 할 때가 됐다고 본다"며 "좀더 두고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을 다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이란이 다시 나라가 되게 하고자 한다"면서 "난 이란이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내가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