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상반기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해 대비 14.6% 감소한 131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정책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불안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 기준 외국인투자는 14.6% 줄었다. 다만 실제 투자된 금액은 소폭 늘어난 72억 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M&A(인수합병) 분야에서 외국인투자는 대폭 감소해 21억 3천만 달러(-44.6%)에 그쳤다.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대규모 인수합병 추진에 신중해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34.5% 감소한 53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쏠림현상에 따라 전기·전자(-61.6%), 기계장비·의료정밀(-77.0%) 역시 외국인투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실제로 이뤄진 외국인투자는 72억 9천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2.7%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투자가 신고액 기준 345억 7천만달러로 역대 최고치 기록하는 등 기존 투자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관세 영향이 적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미국 투자가 늘어 14억 7천만달러(+32.9%)를 기록했다. 반면 EU와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는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정부 출범, 미국 관세 불확실성 완화를 계기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되어 상저하고(上底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외 유치활동을 통해 신규⸱증액 투자를 적극 독려하는 한편, 국내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실제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5천만 달러 이상 대형 투자 유망 신고 건에 대해서는 1:1 밀착 관리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