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호주 정부가 최근 나치즘을 찬양하는 노래를 발표해 물의를 빚은 미국 래퍼 카녜이 웨스트(예·Ye)의 비자를 취소했다.
2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웨스트가 지난 5월 공개한 싱글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와 관련해, 법적 검토를 거친 뒤 그의 비자 발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노래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이 패망한 지 80주년이 되는 5월 8일 발표돼 전 세계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웨스트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도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 "나는 나치다"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버크 장관은 호주 공영 ABC방송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법을 검토한 뒤에 '그런 노래를 부르면서 나치즘을 조장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호주에는 그런 게 필요 없다'고 말했다"며 "심각한 편견을 일부러 수입하지 않아도 이 나라에는 문제가 이미 충분히 많이 있다"고 전했다.
웨스트는 아내 비앙카 센소리의 고향인 호주를 수년간 자주 방문해 왔으며, 센소리 가족은 여전히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는 하일 히틀러 발표 후 비판이 이어지자 해당 곡이 자신의 내면 문제를 자극적으로 표현한 비유였다고 해명하며, 곡 제목도 '할렐루야'로 변경했다. 이어 엑스에서 "더 이상의 반유대주의는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오는 26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예 라이브 인 코리아'(YE LIVE IN KOREA) 공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주최 측은 사회적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제 소지가 있는 내용은 무대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