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연합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또 침묵했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6으로 낮아졌다.
완패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의 침묵으로 인해 0-1 패배를 당했다.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했다. 화이트삭스 선발 애드리안 하우저가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베테랑 앤드류 베닌텐디는 6회말 결승 솔로홈런을 쳤다.
샌프란시스코의 로비 레이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됐고 팀 타선은 총 4개의 안타를 때리는데 그쳤다.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은 시즌 내내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했음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15일 동안 최소 30타수 이상을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타자 중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타자는 최근 뜨거운 케이시 슈미트(0.364)가 유일하다. 이정후(0.095)와 윌머 플로레스(0.091)의 타율은 1할도 안 된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정후의 경우는 최근 눈에 띄는 하락세 경향을 보인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붙박이 3번 타자였다. 6월 들어 타순 변동이 잦다. 한때 2번을 쳤고 리드오프도 맡았다. 그럼에도 부진이 이어지자 타순은 5번 이하로 내려갔다. 이날도 하위 타순에 배치됐다.
이정후는 6월 23경기에서 타율 0.156, 14득점,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9로 부진했다. 6월에 때린 안타 12개(2루타 3개, 3루타 4개, 홈런 0개) 중 절반 이상이 2루타 이상의 장타다. 그러나 타율 자체가 워낙 낮다. 또 6월에는 볼넷(14개)이 삼진(8개)보다 많았다. 5월까지 볼넷-삼진은 각각 15개, 28개였다.
이정후는 6월에도 인플레이 타구를 꾸준히 잘 만들어내고 있지만 날카로운 타구가 많지는 않다. 운이 안 따를 때도 있다. 이날 첫 타석에서 오른쪽 방면으로 잘 맞은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호수비에 걸렸다. 언제쯤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정후에게는 힘겨운 6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