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각종 논란 속에서 진행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초호화 결혼식이 28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결혼식 마지막 날까지도 결혼식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됐다.
베이조스는 비판 여론과 보안 우려로 결혼식 장소를 애초 예정했던 시내 중심가에서 외곽으로 옮기고 베네치아 의회에 300만달러(약 41억원)의 기부금도 전달했지만, 들끓는 반발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날에도 최소 500명의 시위대가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베이조스는 떠나라'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리알토 다리 위에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조명탄을 쏘아 올리며 항의했다
멸종저항그룹 회원인 파올라는 "가장 큰 문제는 베네치아가 놀이공원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억만장자들이 와서 도시를 놀이공원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혼식 하객들이 개인 제트기를 타고 도시를 찾은 점에 대해서도 최악의 오염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탈리아 정부와 베네치아시는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베이조스의 베네치아 결혼식이 9억5천700만 유로(1조5천억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관광 도시 베네치아의 연간 매출의 6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니엘라 산탄케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논란을 버리고 기회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는 사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전체 산업을 위한 실질적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경제개발 담당 시의원인 시몬 벤투리니도 "많은 사람이 이제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할 것"이라며 도시의 결혼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베이조스는 방송 기자 출신인 약혼녀 로런 산체스와 지난 2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킴 카다시안 등 유명인들이 하객으로 베네치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