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핵 시설 파괴에는 실패했고 피해도 제한적이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보도를 한 CNN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즉각 비난받고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을 열고 두 매체의 보도가 '가짜 뉴스'라며 이란 핵 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해당 보도를 최초로 한 CNN기자를 향해 "CNN에서 해고되어야 한다"라고 비난했고, 유사한 보도를 한 NYT에 대해서는 "정말 나쁘고, 병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군이 감행한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지만, CNN과 NYT는 국방정보국(DIA)의 비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정도 지연시켰을 뿐"이라며 피해는 제한적이었다고 보도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이들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핵시설이 파괴됐다는 대통령의 거듭된 언급은 새로운 정보를 통해 확인된다"며 "선전·선동 매체들은 불법적으로 유출된 비밀 정보평가의 일부를 선별적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평가가 '낮은 확신' 하에 작성됐다는 사실을 (보도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1급 기밀인 DIA 보고서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사람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며 "이를 언론에 유출한 사람들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26일 미 공군의 공습으로 이란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 같은 일정을 공유하고 "적의 영공을 36시간 동안 위험하게 비행한 뒤 착륙한 그들은 성공이 전설적임을 알았지만, 이틀 후 CNN과 실패하고 있는 뉴욕타임스의 가짜 뉴스를 읽기 시작했다. 그들은 끔찍함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는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을 깎아내리려는 목적만으로 거짓말을 하고, 사실을 완전히 잘못 전달했다"며 "너무 일렀고, 아직 사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사실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