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세계 포럼 컨벤션센터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한국과 나토간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나토 지도부에 전달했다.
대통령실은 26일 위 실장이 현지시간 25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한-나토 파트너십 강화에 관한 정부의 의지를 담은 이 대통령 명의의 친서를 전달하는 한편, 이 대통령이 불참하게 된 사정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와의 지속적 관계 발전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나토 파트너십 강화에 대해 나토 측도 같은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위 실장은 글로벌 복합 도전에 대응해,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나토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세계 포럼 컨벤션센터에서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차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특히 한-나토 간 방산 분야 협력의 여지가 크다며, 한국이 우수한 방산 역량을 토대로 나토의 방위·방산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양측은 방산 분야 협력 증진 구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한-나토 국장급 방산 협의체 신설에 합의하고, 향후 나토의 '고가시성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참여 등을 통해 방산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나토의 '고가시성 프로젝트'(High Visibility Projects)란 나토 집단방위를 위해 동맹국이 필요한 전력을 공동개발·획득하는 사업을 비롯해 탄약·가상훈련·차세대 회전익 항공기 사업 등 총 21개의 사업을 가리킨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에는 뤼터 사무총장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함께 나토-인태(인토대평양) 파트너(IP4) 특별행사에 참석했다.
위 실장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발전해온 한-나토 파트너십이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며, 민주주의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나라로서 대한민국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NATO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위성락 안보실장이 토마쉬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했다고 대통령실이 25일 전했다. 대통령실 제공
아울러 글로벌 방산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이 나토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나토와의 '표준화 협력'을 통해 상호운용성 증진, 핵심 방산물자 공급망 강화 등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과 IP4 참석자들은 나토-IP4 간 협력 강화 의지 및 방산 분야 실질 협력 추진 방안 등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나토-IP4 관계 중요성 재확인 △공동 전략적 이해 및 가치에 기반한 대화·협력 강화 의지 표명 △각자의 장점과 이해관계에 따라 방산 협력 추진 의지 표명 △공급망 안보, 개발·생산·조달 등 관련 대화 지속 △역량 공동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관련 협력 모색 △신기술 및 혁신 관련 협력 강화 △동일한 표준 사용을 통한 상호운용성 증진의 중요성 확인 등이 담겼다.
대통령실은 이번 성명 채택을 통해 나토-IP4 간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