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 조은석·김건희 특검 민중기·순직해병 특검 이명현. 연합뉴스지난주 임명된 3개 특검(내란·김건희 여사·채상병)이 특검보 추천과 검사 파견 논의 등을 진행하며 빠르게 구성을 갖추고 있다. 내란특검은 수사팀장을 맡을 차·부장급 검사들을 가장 먼저 파견 받아 수사 개시를 준비 중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란특검에 장준호 춘천지검 차장검사, 박지훈 부장검사 등이 파견돼 수사준비 업무에 나선다. 또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실무 책임자인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과 최순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최재순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등 특수본 수사팀장들이 특검에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을 이끄는 조은석 특별검사는 전날 특별수사나 금융 분야 경력이 있는 고검검사급 검사 9명에 대한 파견을 대검찰청에 요청했다. 특별검사보 임명에 앞서 실무 팀장급부터 구성해 빠르게 수사 개시를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내란특검은 특검보를 6명 둘 수 있어 적임자 물색에 다른 특검(특검보 4명)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어서다. 조 특검은 이날 대한변호사협회에 요청한 특검보 후보자 명단을 받아 추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건희 여사 특검의 경우 특검보 후보 8인 추천을 지난 15일 밤 완료했다. 특검보로는 김형근·박상진·문홍주·오정희 변호사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임명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5일 이내(채상병 특검은 3일)에 특검보를 임명해야 한다.
사법연수원 29기인 김 변호사와 박 변호사는 검찰에서 특수수사를 맡은 이력이 있다. 김형근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을, 박상진 중앙N남부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창원지검 특수부장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을 역임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인 오정희 티와이로이어스 대표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장을 지내며 조세범죄를 수사한 이력이 있고, 문홍주 변호사는 수원가정법원 선임부장판사로 근무했다.
김건희 특검을 이끄는 민중기 특별검사는 전날 서울 서초구의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보 추천과 관련해 "단기간 내에 수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수사 능력을 고려했다"며 "여러 출신이 같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소통과 화합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채상병 특검을 맡은 이명현 특별검사도 군 의문사 사건 등을 조사한 경험이 있는 법조인 위주로 특검보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채상병 특검법은 파견인원의 10분의 1 이상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파견 받도록 규정하고 있어 기존에 채상병 사건을 수사해온 공수처 수사4부(차정현 부장검사)와 인력 파견 등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검. 연합뉴스한편 사무실 마련은 내란특검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조 특검은 12·3 직후 검찰 특수본이 꾸려진 서울고검에 특검 사무공간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군사 보안 등을 문제로 상업시설이 아닌 서대문경찰서 옛 청사와 정부과천청사 등 보안수준이 높은 정부시설을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서울고검은 요청을 받고 필요한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