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1일 진수식 도중 넘어져 좌초한 신형 5천톤급 구축함을 수리해 진수식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조선인민군해군 구축함 진수기념식이 6월 12일에 라진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북한이 진수과정에서 좌초한 5천t급 신형 구축함의 수리를 마치고 이름을 '강건호'로 명명한 뒤 진수식을 개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현호'와 '강건호'에 이어 5천톤급 구축함 2척을 내년에 추가 건조하는 계획을 승인했고, 이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 규모의 구축함들을 매년 두 척씩 건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조선인민군 해군 구축함 진수기념식이 6월 12일 라진조선소에서 진행"됐다며, 함의 명칭을 '강건호'로 명명"하고, 김 위원장이 동해함대 지휘관들에게 '강건'호의 군함기를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달 21일 좌초 사고가 발생한 뒤 23일 만이다. 청진항에서 구축함을 바로 세운 뒤 나진조선소로 옮겨 수리를 완료해 진수식을 개최한 것이다.
구축함의 명칭은 '최현호'처럼 김일성과 함께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하고 북한정권 수립 후 초대 인민군 총참모장을 지냈다가 6.25 전쟁 때 전사한 '강건'의 이름을 붙였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이미 천명한 바대로 우리는 계속하여 이와 동일한 급 또는 그 이상 급의 구축함들을 매해 두 척씩 무어 해군에 취역시키게 된다"며 "얼마 전 당 중앙 군사위원회는 내년에 5000t급구축함 2척을 추가로 건조하는 계획을 공식 승인"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 4월 최현호 진수식 연설에서도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작전능력이 보다 높은 더 큰 순양함과 각이한 호위함들도 건조할 계획을 가지고 지금 함선 총 설계를 마감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해군력 강화의 이유에 대해 "미 해군과 공군의 핵전략장비들의 출몰이 전혀 새롭지 않게 일상으로 느껴질 만큼 변화한 것이 바로 우리 국가주변의 군사정세 실상"이고 "최근 들어 미국과 추종국가군대의 도발적 흉심은 더욱 노골화" 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침략적인 상대에 대하여 비등된 힘으로써 매사 반사적으로 반응할 것이며 압도적인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우리가 원양 작전능력을 보유하고 대양에서 해군력을 행사하는 것은 국가주권과 안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선택"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한미를 겨냥해 "머지않아 적수국의 함선이 주권해역 변두리를 횡행하는 것을 지켜보고 앉아있는 것이 얼마나 자극스럽고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인가 하는 것을 적들 스스로가 체험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머지않아 태평양상에는 침략의 전초기지, 모항들에로 향한 우리 전함들의 항로들이 개설될 것이며 우리 동서함대들의 항해일지에는 적수국들의 주요 항들과 해역 명들이 기록될 것"이고 "이것은 우리 국가에 부여된 항행의 자유"인 만큼, "(해군력을) 반드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사고 수습과정에서 조선소 간부가 과로로 사망한 사실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조금혁 청진조선소 현대화직장 제관1작업반장이 구축함 건조 투쟁을 벌리는 과정에 불편한 몸으로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오늘을 위해 심신을 다 바치다 순직했다"며, 유가족들에게 '사회주의애국희생증'을 수여하고 끝까지 책임지고 돌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당 구축함은 지난달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 도중에 배 뒷부분이 물에 먼저 들어가고 뱃머리가 육지에 걸리면서 넘어졌다. 사고의 전 과정을 현장에서 목격한 김 위원장은 관련자를 처벌하고 6월말로 예고된 제8기 제12차 당 전원회의 전까지 수리를 마치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