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하다. 류영주 기자6·3 대선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기 관리상 미흡함이 있었다"고 시인하며 사과했다.
앞서 이날 해당 사전투표소 출입구에서 생중계를 하던 한 유튜브 채널 방송에는 시민들이 투표소 밖에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러한 풍경은 오전 11시쯤부터 1시간 가량 이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관외 선거를 위해 기다리던 일부 선거인이 투표용지를 받은 상태에서 식사를 하고 투표소로 돌아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즉각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 선관위는 해당 사전투표소에서 일부 관외 사전투표자가 본인 확인 후 투표용지를 수령하는 과정에서 대기가 길어지면서, 문제의 시간대인 오전 11~12시 투표소 밖 30m 가량의 줄이 늘어섰다고 밝혔다. 당시 대기 인원만 30~40명이었다는 설명이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소 면적이 20평 남짓으로 협소해 선거인 대기 공간이 충분치 않았다.
사전투표 관리관이 관외사전투표자 대기공간을 외부로 이동시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를 인지한 정오 무렵엔 신촌동사전투표소의 외부대기를 곧바로 중단시켰고, 투표용지 발급속도도 조절에 들어갔다고 부연했다. 투표소 바깥에서 기다리던 관외선거인부터 우선 기표하도록 조치한 한편, 투표소내 기표대는 기존 6개에서 13개로 늘렸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전국 선관위에 해당 상황과 관련 주의사항을 전파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표 대기줄이 길어진 상황에서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관리상의 미흡함이 있었다"며
"투표소 밖에 경찰 및 안내요원이 배치돼 있었으나, 극소수의 선거인이 대기줄에서 이탈하는 등 통제가 완벽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선관위가 이날 사전투표 마감 직후 신촌동사전투표소 투표 내역을 확인해본 결과, 관외투표자 투표용지 발급 매수와 관외사전투표함 내 회송용봉투 매수는 4243매로 정확히 일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 측은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교부받은 관외사전투표자 중 투표를 포기하거나, 반출된 투표지는 없었다. 투표소 밖에서 대기하던 모든 투표자가 빠짐없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