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은지 기자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27일 대선레이스 완주 의사를 거듭 천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또렷하게 응답한다.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며 단일화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전날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들어 "오늘 우리가 함께 만드는 역사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전설처럼 이야기하는 날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거침없이 전진하자. 이 반전의 역사 위에 제가 가장 먼저 뛰어드는 '퍼스트펭귄'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막판에 공표된 여론조사 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 시 자신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간 격차가 '1%p'에 불과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대 김문수'는 52% 대 42%였고, '이재명 대 이준석'은 51% 대 40%로 나타났다.
이준석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조사에서 29%였던 저의 양자대결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40%로 퀀텀 점프를 했다"며 "동탄의 기적을 만들었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추세대로라면 오늘 진행되는 조사에서는 제가 김문수 후보를 뛰어넘을 것이고, 내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뛰어넘는 조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앞서 여론조사 공표기간 종료 전 마지막 조사에서 경쟁후보에 10%p 이상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가, 실제 개표 후 3%p를 앞서 동탄에서 당선된 지난해 총선과 유사한 양상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단일화 구애'를 펼쳐 온 국민의힘에 대해선 "김 후보로는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단 사실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버티는 이유는 그들에겐 당선보다 당권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를 겨냥해서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하겠다는 공약으로 후보가 되고 목적을 달성하자마자 그 약속을 무시했고,
국민의힘 후보가 되고 나서도 난데없이 저와의 단일화만 주구장창 외치고 있다"며, 이는 '대국민 가스라이팅'이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제가 이재명 후보의 무능과 무식, 반(反)지성을 파헤쳐 반사이익을 얻은 것 이외에 김 후보 스스로 이룬 것이 대체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날 공동정부 구성을 전제로 김 후보 지지를 표명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도 날을 세웠다. 이준석 후보는 그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와 묶어
"이상한 재료들"에 빗대며, 김 후보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야 할 인물들을 모아
'반이재명 잡탕밥'을 만들려 한다고 비꼬았다.
조기 대선을 부른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이 반탄(탄핵 반대)파이자 자유통일당 대표였던 김 후보를 후보로 낸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제 더 이상 김 후보를 선택할 그 어떤 명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 이준석인가, 이재명인가"라며
"원내 189석의 부패 골리앗 이재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압도적으로 새로운 다윗이 나서는 것, 단 하나뿐"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김 후보에게 사퇴는 이미 요구한 바 있다"며, 별도 회동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은 해당 회견 직후 이준석 후보의 입장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삼자대결 구도에서 승리하겠다"며 "김문수 후보는 중도 확장을 최대화하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해 이재명 총통 체제의 등장을 함께 막아내자"고 말했다.
또한 "이준석 후보도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인정할 것"이라며 "누구의 집권을 막는 것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정치개혁을 이루는 길인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우리 국민들께서는 잘 알고 계신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서 이준석 후보와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