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남지부 제공경남에서는 최근 3년 이내에 교사 2명 중 1명이 갑질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2023년과 지난해 전부 70%였던 데 반해 50%대로 진입해 비교적 줄어든 수치다.
전교조 경남지부가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2025년 경남 교사 갑질 실태'를 온라인 조사한 결과 유·초·중·고교 등 도내 교사 1064명 응답자 중 최근 3년 이내 직접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자는 603명(56.7%)로 나타났다.
3년 이내 직접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 2023년 70%, 2024년 74.1%로 나타난 반해 올해는 50%대로 비교적 줄어든 수치다.
학급별로는 유치원 교사의 갑질 경험률이 75%로 가장 높았고, 특수학교 73.7%, 고등학교 60.2%, 중학교 58.1%, 초등학교 50.7% 순으로 나타났다.
갑질 가해자는 교장 등 관리자가 498건(82.6%)으로 가장 많았고, 동료교사 173건(28.7%), 학부모 및 보호자 149건(24.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갑질유형은 독단·독선·비민주적 처사가 271건(44.9%), 부당한 업무 강요 211건(35%), 언어폭력 203건(3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형탁 기자갑질경험 후 대처 방법으로 '혼자 감내했다'가 456건(75.6%)으로 가장 많았고, '동료와 상담'은 243건(40.3%), '관리자와 상담'은 85건(14.1%) 등의 순으로 나왔다.
응답자 1064명 중 비교과교사(보건, 영양, 사서 등)는 87명이었는데 갑질 경험률이 71%로 나타났다. 비교과에서 교과교사(55.3%)보다 경험률이 높은 이유는 학교 내 소수 직렬로서 갑질에 더 취약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전교조는 분석했다.
갑질에 대한 경남교육청의 대응 및 정책 추진에 대한 응답률은 불만족 54.6%, 만족은 28.2%다.
갑질 대응 위한 개선책으로 '신고자에 대한 2차 가해 및 불이익 방지 마련'이 700건(65.8%)으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 중심의 조사진행 및 배려'가 469건(44.1%), '가해자 처분수위 강화'는 447건(4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지성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이 설문을 조사한 3년 동안 압도적으로 갑질 가해자는 관리자였다"면서 "갑질 피해 교사 75% 이상이 '혼자 감내' 하는 건 경남교육청 갑질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므로 이번 실태 조사를 적극 반영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